트위터(X)서 삭제된 뉴욕타임즈 인증마크… 머스크의 복수?

이태동 기자 2023. 10. 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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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소유주 일론 머스크와 X 로고. /AFP 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X(예전 트위터) 계정에서 ‘진짜 기업의 계정임을 인증한다’는 의미의 골드 마크가 사라졌다. 현재 그 자리엔 유명한 개인을 인증한다는 뜻의 블루 마크가 붙어있다.

X는 가짜 뉴스 방지를 위해 기업이나 정부 기관, 유명한 개인의 계정에 인증 마크를 붙여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의 골드 마크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오후 사전 예고 없이 사라졌다. 뉴욕타임스 관계자는 “X 측이 이와 관련해 어떤 설명과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의 X 계정에 표시된 블루 인증 마크(빨간 네모). 기업이나 단체가 아니라 유명 개인을 인증했다는 표시다. X는 골드 마크를 삭제한 뒤 현지에서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자 블루 마크를 표시해놨다. /X 캡처

뉴욕타임스와 달리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CNN, 블룸버그 등 다른 주요 언론사 계정에선 여전히 골드 마크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X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와 뉴욕타임스가 ‘인증 마크 유료 구독’을 두고 빚었던 갈등이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인수 후 일론 머스크는 기존 무료 인증 제도를 폐지하고, 블루 마크는 월 8달러(약 1만800원), 골드 마크는 월 1000달러(약 135만3000원)를 내도록 하는 ‘인증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구독을 거부했고, 머스크는 “자신들은 구독료를 내라고 하면서 인증 마크와 관해선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얼마 후 뉴욕타임스의 계정에서 인증 마크가 삭제됐다가 복구되는 일이 일어났다.

21일(한국 시각) CNN과 워싱턴포스트의 X 계정 옆에는 기업·단체 인증용 '골드 마크'(빨간 네모)가 붙어 있다. /X 캡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골드 마크 인증료를 내지 않고 있다. 다른 대부분 언론사도 구독료를 내지 않고 있는데 주요 매체 중 뉴욕타임스만 인증 마크가 삭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가 언론 자유를 수호한다고 주장하며 사들인 소셜미디어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언론사를 약화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X에서 뉴욕타임스, 페이스북 등 일부 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면 접속이 수 초간 지연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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