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걸고 온 '포항의 아들' 고영준 "이젠 팀 우승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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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누가 갑자기 뒤통수를 때려도 웃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예요."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고영준(22)에게 '요즘 기분'을 물어보자 돌아온 표현이다.
9월 초 이후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고영준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4라운드(1-1 무승부)를 통해 포항 팬들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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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길을 가다가 누가 갑자기 뒤통수를 때려도 웃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예요."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고영준(22)에게 '요즘 기분'을 물어보자 돌아온 표현이다.
그는 이달 초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출전, 1골 4도움을 올리는 쏠쏠한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태고 돌아왔다.
포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포항의 유스팀인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 출신이기도 해 포항 팬들의 어깨를 더욱 으쓱하게 했다.
9월 초 이후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고영준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4라운드(1-1 무승부)를 통해 포항 팬들과 다시 만났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내내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전반에 한 차례 '폭풍 질주'로 포항 팬들의 탄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인천의 세트피스 이후 흐른 공을 자기 진영 중원에서 잡은 뒤 그대로 질주를 시작, 그대로 인천 진영 페널티 아크까지 돌진한 것이다. 슈팅 직전 인천 수비가 끊어내며 득점까지 되진 않았지만, 그의 장점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고영준은 "뛰어가는 동안 수비가 걷어낼 줄 알았는데 길이 열리더라. 솔직히 힘들었지만, 따라오는 인천 선수가 친구 민경현이라 잡히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더 달렸다"며 "들어갔다면 '인생 골'이 됐을 텐데 마지막에 걸렸다"며 웃었다.
그는 "제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경기력이 더 좋아야 하니까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도 느꼈다. 김기동 감독님께서 우스개로 '전북은 5명이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왔는데, 우리는 너 혼자니까 네가 5인분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며 "몸도 가볍고 자신도 있어서 최대한 열심히 뛰려고 했다"고 전했다.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서는 혼자 생각에 잠긴다거나, 인상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기분 좋은 여운을 전한 그는 포항 경기력 얘기가 나오자 이내 진지해졌다.
포항은 정규 라운드 막바지 3경기 득점 없이 무승(2무 1패)에 그쳤다. 고영준이 돌아온 파이널A 첫 경기 인천전에선 페널티킥으로 제카의 한 골이 터졌으나 무승은 이어졌다.
고영준은 "제가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이 중요한 시기로 가고 있으니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만 생각했다"며 "그래서 결과가 더 아쉽다"고 곱씹었다.
포항은 4경기가 남은 K리그1에서 선두 울산을 뒤쫓고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등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 1도움을 올리고 있는 고영준은 "공격 포인트 등 개인적인 목표는 잠시 내려놨다"면서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K리그1에선 (현재 3위인) 광주FC에 따라잡히면 안 되고, 울산은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FA컵은 1경기만 이기면 결승에 가고, ACL도 중요한 무대"라며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전력투구'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스케줄을 처음 볼 정도로 경기가 많다.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는 "모든 대회에서 다 우승하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 때 잡도록 회복에 신경 쓰며 이어질 경기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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