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본 차례”…한국인 태운 日 수송기, 도쿄 하네다 공항 도착

일본인·가족 64명, 한국인·가족 등 83명 탑승
韓 수송기에 일본인 태워 대피한 데 대한 ‘보답’
주일본대사관 “한국 귀국 때까지 적극 지원”

21일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수송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빠져나온 한국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19명을 태운 일본 자위대 수송기가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21일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장 충돌로 정세가 불안해진 이스라엘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태우고 출발한 자위대 수송기가 이날 새벽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 KC767 공중급유·수송기는 19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륙한 뒤 요르단과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오전 3시 15분께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에는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이 탑승했다.

한국인의 자위대 수송기 탑승은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로 현지에 있는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한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1일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수송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빠져나온 한국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일본대사관은 “지난 14일 일본인들의 귀국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 외교부 장관은 전화 통화를 통해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자국민 출국에 관해 서로 돕기로 했는데, 이렇게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스라엘 주재 일본인에 대한 출국 희망 조사를 실시한 후 좌석이 남아 과거 일본인 출국 시 지원과 상대국 요청 등을 토대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영국, 필리핀, 대만 등에 탑승 희망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한국에서만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사관은 자위대 수송기로 이동한 한국인의 국내 무사 귀국을 위한 편의 제공과 의료기관 안내, 호텔 이동 지원, 귀국 항공편 예약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중급유와 수송 등에 사용되는 일본 자위대 수송기 KC-767 [일본 방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