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과다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 자살 위험 77% 높여 <강북삼성병원 연구>

권대익 2023. 10. 21. 1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 주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무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번아웃은 직장인들의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번아웃 증상 중에서도 신체·정서적 탈진이 있는 직장인은 △우울증이 있는 직장인에서는 자살 사고 위험을 36% △우울증이 없는 직장인에서도 자살 사고의 위험을 77% 높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 주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체·정서적 에너지의 고갈로 인한 탈진, 직장과 업무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직업 효능감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번아웃(burn-out)’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기준에 등재한 주요 임상증후군이다.

직무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번아웃은 직장인들의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0~2022년 직장인 마음 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제조, 금융, 서비스, 유통, 건설, 공공 행정 등 다양한 직역의 근로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가 설문을 실시해 번아웃과 자살 사고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번아웃 증상 중에서도 신체·정서적 탈진이 있는 직장인은 △우울증이 있는 직장인에서는 자살 사고 위험을 36% △우울증이 없는 직장인에서도 자살 사고의 위험을 77% 높였다.

탈진 상태의 직장인 중에서도 특히 자기 직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직장 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 자살 사고의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종 교수는 “신체·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된 직장인은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자살 위험성 증가 여부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번아웃, 우울증 그리고 자살 사고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단면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생산 가능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정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