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질 2명 석방...오늘 카이로서 '평화 정상회의'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 인질 2명을 전격적으로 풀어줬습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가자지구 전쟁 3단계 목표를 내놨습니다.
오늘 카이로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모여 이번 전쟁에 관해 논의를 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소식,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류제웅 기자!
적은 수이지만 미국 인질이 풀려났는 데 첫 석방 아닌가요?
[기자]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많은 인질들을 잡아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포함해서 200에서 250명 정도를 붙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인 인질도 10여 명으로 파악되는 데 이 가운데 2명이 이번에 풀려났습니다.
하마스는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카삼 여단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입니다.
풀려난 인질 두 사람은 미국 국적의 주디스 라난과 그녀의 딸 내털리라고 확인됐습니다.
시카고 외곽에 사는 이들은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유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와서 가자지구에서 멀지 않은 나할오즈 키부츠에 머물다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모녀와 함께 있던 10여 명의 가족과 친척들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풀려난 미국인 모녀는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으며, 이집트를 거쳐 이스라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 소식에 바로 성명을 내 기쁨을 표시하고 나머지 모든 인질을 구출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마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미국인 인질 일부만 풀어준 것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하마스는 일단 앞서 들으신 것처럼 인도주의적인 이유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전 이스라엘을 방문해서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비난했는 데 하마스는 역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질 석방이 하마스의 심리전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데 인질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지상작전을 하지 마라, 이런 메시지라는 겁니다.
[앵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생존 상황이 더욱 열악해져 가고 있는 데, 이집트에 대기하는 구호물품 트럭들은 언제쯤 출발을 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를 해 20대 분량의 구호트럭을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여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시기는 20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로 가는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 포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트럭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 시간으로 이번 주말 중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이집트 라파 검문소로 가기 위한 집결지에는 이번에 들어갈 트럭 20대 뿐만 아니라 130여 대가 더 향후 협상 상황을 기대하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2주가 넘어가고 있는 데 이스라엘이 하마스 장악 가자지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계획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번 전쟁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갈란트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기자지구 전쟁을 3단계로 진행할 것이고 최종 목표는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단계는 하마스 궤멸과 기반 시설 파괴를 위한 공습과 이후 이뤄질 지상작전,
두 번째 단계는 숨은 저항 세력 제거,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로는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일상생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주변 지역 주민을 위한 새로운 안보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력과 수도 등 주민 생존에 필요한 공급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가자지구를 장기간 점령하거나 병합을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이런 가운데 카이로에 유럽과 중동 국가들, 중국이 모여서 이번 전쟁에 대해 논의를 한다면서요?
[기자]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21일 오전 10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정도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또 이와 관련한 선언문 채택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의에는 이집트, 튀르키예 대통령과 스페인, 키프로스 등 유럽 정상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지도자들과 남아공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지도자들도 상당수 함께 합니다.
여기에 독일, 영국,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외무장관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중국은 중동특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유엔사무총장,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석을 합니다.
문제는 이번 전쟁의 한 축인 이스라엘과 맹방인 미국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평화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반쪽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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