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샷’ 5타 차 선두 임희정 “샷감 돌아왔다…좋은 성적 낼 수 있어”
임희정,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 도전
“항상 우승만을 꿈꾸고 있었다…체력·멘탈 관리 잘할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 스타인 임희정(23)이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
임희정은 20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2위 김민별(19)에 5타 차로 앞선 임희정은 지난해 6월 메이저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6승을 노린다.
신인 시절이었던 2019년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던 임희정은 뛰어난 기량과 사막 여우를 닮은 귀엽고 개성 있는 외모로 팬들을 몰고 다녔다. 2021·2022년 2년 연속 인기상을 받을 정도로 KLPGA 투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이 올해 심하게 임희정을 괴롭혔다. 올해 22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건 4차례에 불과하다.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는 2라운드 도중 기권해 한 달 반 가까이를 통째로 쉬기도 했다.
임희정은 9월부터 서서히 감각을 되찾았다. 그러더니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올랐고, 5타를 더 줄인 2라운드에서는 2위 김민별에 무려 5타 차로 앞서며 오랜만에 우승을 기대하게 했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임희정은 “그동안 샷으로도 성적은 낼 수 있었는데 리커버리가 되지 않았다. 짧은 아이언 플레이가 세밀하지 못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세밀한 짧은 퍼트 같은 부분에서 마무리가 안 돼 흐름이 깨졌다. 경기 감각이 전체적으로 무뎌졌다”고 돌아본 뒤 “현재는 컷 탈락 없이 칠 정도는 된 것 같다. 샷감이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세게 친 영향 때문에 상반기에 부상을 입었다는 임희정은 “부드럽게 스윙을 하면서 거리를 내는 방법도 찾아가고 있다. 앞서서는 지면반력을 이용한 스윙을 했다면 지금은 회전을 빠르게 해서 힘 손실을 최소화하는 스윙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항상 우승만을 꿈꾸고 있었다”며 “보통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올라오는 스타일인데 첫날 선두로 출발하면서 몇 타 벌어놨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과 멘탈 관리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아직 이틀이 더 남았고 5타 차면 여유 있는 타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코어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이 코스에서 몇 개까지 줄일 수 있는지 생각하고 치겠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이날도 자신을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희정은 “사실 성적이 안 나왔을 때는 부담도 됐다. 내 경기를 누가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대회를 거듭할수록 성적과 관계없이 임희정이라는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금은 편하고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성적이 저조해 응원할 힘이 많이 떨어지셨을 텐데 이번을 계기로 팬들이 대회장에 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신인상 랭킹 1위,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는 김민별이 합계 7언더파 137타로 5타 차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상금 랭킹 3위 김수지(27), 신인상 랭킹 2위 황유민(20)과 이소미(24), 박현경(23), 박보겸(25), 최가빈(20) 등 투어 강자들이 6언더파 138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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