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인질석방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 압박"

박종화 2023. 10. 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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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유럽이 인질 석방을 위해 지상전을 연기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카타르를 통한 인질협상이 진행될 때까지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할 것을 이스라엘에 압박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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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바이든 '이스라엘 지상전 연기하길 바라'"
하마스,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인 인질 2명 석방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유럽이 인질 석방을 위해 지상전을 연기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 석방된 미국인 모녀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카타르를 통한 인질협상이 진행될 때까지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할 것을 이스라엘에 압박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압력에 이스라엘도 지상전 연기를 받아들였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며 200명이 넘는 사람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 가운데는 이스라엘인뿐 아니라 미국·영국·프랑스 등 제3국 국민도 수십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날 미국인 인질 2명이 전쟁 후 처음으로 석방됐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하마스 모두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모든 나라의 민간인 인질 석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하마스는 ‘현장 상황이 허락한다면’ 비(非)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들 석방에 대해 이스라엘과 카타르에 사의를 밝히면서 “아직 억류돼 있는 사람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으로 나는 전 세계에 인질로 억류된 미국인의 안전을 최우선시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더 많은 인질이 구출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가전은 항상 어렵지만 이번엔 200명이 넘는 인질과 이스라엘인을 죽이기 위해 자살(공격)까지 불사하는 적이 더해진 상황”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진격을 통해 하마스를 절멸시킨다는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을 완전히 파괴하고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린 하마스를 격퇴하고 궤멸시키기 위해 공습과 이후 지상공격으로 하마스 대원을 제거하고 인프라를 파괴하는 첫 번째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멈출 것이라고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나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걸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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