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빨갛게 노랗게 다른 단풍 색깔 왜?…단풍 명소는 이곳!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지난달 30일, 설악산 정상이 붉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첫 단풍이 관측된 건데요.
단풍 전선은 하루에 20km씩 이동합니다.
산의 대부분이 물드는 단풍 절정은 이맘때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텐데요.
알록달록한 단풍을 보면서 혹시 이런 생각해 보셨나요?
왜 단풍은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으로 다양하게 물드는지요.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하며 살아갑니다.
햇빛에서 받은 에너지로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건데요.
특히 일조량이 많은 봄과 여름에는 광합성이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이때 초록색을 띠는 엽록소가 꾸준히 만들어지면서 나뭇잎도 푸르게 보이는데요.
가을로 접어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 햇빛이 줄어들면서 광합성의 효율도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식물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만드는 건데요.
식물이 광합성을 하면 뿌리부터 올라온 물이 잎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가을, 겨울로 접어들면 안 그래도 공기가 건조한데, 식물 안의 수분까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이 때문에 식물은 '떨켜층'을 만들어 물이 올라오는 통로를 막는 겁니다.
그러면 더 이상 광합성을 못 하겠죠.
나뭇잎에 들어 있던 엽록소가 햇빛에 파괴되기 시작하고요.
엽록소 양이 줄면서 원래 나뭇잎 안에 들어있던 다양한 색소가 드러납니다.
붉은색과 노란색, 주황색으로 말이죠.
<김아름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연구사> "나무는 날이 추워지면서 수분이 잎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형성하게 되는데요. 떨켜층이 형성되면서 나뭇잎은 영양분을 줄기로 보내지 못하게 되고 이때 엽록소가 파괴됩니다.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카로틴이나 크산토필과 같은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혹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들이 생성되면서 나뭇잎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게 됩니다."
자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면 단풍놀이를 가야겠죠?
주요 산들의 단풍 절정 시기도 살펴볼까요?
설악산은 23일, 지리산은 27일, 한라산 29일, 북한산은 30일, 내장산은 11월 6일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설악산은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공룡능선에 붉은색의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겠고요.
차를 타고 오대산 진고개 일대를 달리면 길 옆에 펼쳐진 단풍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멀리 가기 어렵다면 수도권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는데요.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에 가면 다양한 품종의 단풍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단풍을 보실 때는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는 하산하는 게 좋고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위치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보다 등산로가 미끄러울 수도 있으니까요.
등산화 꼭 착용하시고 음주는 자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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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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