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고 '이렇게'…초기 증상 없는 유방암, 조기에 발견하려면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매년 10월 19일은 유방암 조기 발견과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세계 유방암의 날'이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중 1위로 2013년 이후로 매년 2만 명이 넘는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양에 비하면 발생률이 3분의 2 정도 수준이지만 서구화된 식생활과 늦은 결혼, 출산율 저하 등의 요인으로 다른 암종과는 달리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 상피내암을 포함하면 연간 3만 명에 육박하는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서양 여성과의 생활패턴 차이가 거의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 그 수가 점점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암이 진행한 이후에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로 피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고 △유두나 피부가 함몰되는 경우 의심해야 한다.
유두 주위 피부 습진과 겨드랑이에 림프샘이 만져지는 것도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많은 환자가 혹이 만져져서 오는데, 이런 멍울은 유방암 증상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꼭 유방암이 아니라 섬유 선종, 유두종 등 일반적인 양성 멍울일 수 있어 무조건 겁을 내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유방암을 조기에 확인하려면 스스로 유방을 만져보며 정기적으로 자가 진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 종료 이후 3~5일이 최적의 시기다. 자가 검진은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평소 유방 모양, 윤곽에 변화가 있는지 거울을 보고 관찰하는 것이다. 양팔을 자연스럽게 내려놓은 상태에서 양쪽 유방을 보고 그다음으로 양손을 뒤로 깍지를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밀며 관찰한다. 마지막으로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면서 가슴에 힘을 주고 숙이며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두 번째 단계는 서 있거나 앉은 상태로 유방을 촉진하는 것이다. 검진하는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편 2·3·4번째 손가락 바닥 면을 이용해 유두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바깥 방향으로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편한 상태로 누워서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타월을 접어서 받친 후 해당 부위 쪽 팔을 위쪽으로 올리고 두 번째 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촉진을 반복한다.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는 조기 진단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맘모그램'이라고 하는 유방촬영이다. 유방촬영 시 가슴을 위아래와 좌우로 납작하게 압축해 검사 시 여성들이 통증을 많이 호소하지만, 유방을 세게 누를수록 유방 두께가 얇아져 내부가 잘 보인다. 정밀 진단이 가능하고 방사선 노출도 적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에 한 번 유방 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 암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만 40세 이상 여상의 경우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지원한다.
유방 촬영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유방 초음파도 있다. 젊은 동양 여성은 유방이 매우 치밀해 유방 촬영했을 때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세한 검진이 가능하다. 초음파를 시행하면 혹의 존재 여부, 악성과 양성의 감별 등이 가능하다. 필요시 유방 종괴 세포 혹은 조직 일부를 채취해 암세포 여부를 진단하는 유방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유방암의 병기나 전이 여부를 방사선 노출 없이 안전하고 정밀하게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암 발생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식이 습관, 생활환경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최근 유방암 위험인자 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성호르몬의 한 종류로 여성의 성적인 발달과 성장에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특히나 생리주기와 관련해 임신, 출산 등에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분비된다면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최근 여성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는 반면 폐경 나이는 늦고, 출산율 감소와 이에 따른 모유 수유가 감소하면서 유방암 발생을 재촉하고 있다.
세계 유방암의 날을 계기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건강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스스로 유방을 검사하고,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위험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유방암 예방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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