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포 감상 세리머니→159㎞ 불주사→벤클 퇴장 사태'…알투베 '텍사스 응징' 역전포, 휴스턴 WS 1승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월드시리즈까지 1승만 남겨뒀다.
휴스턴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5-4로 역전승했다. 휴스턴은 2차전까지 2패로 밀려 있다가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연승을 질주하면서 시리즈 3승2패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2루수)-마우리시오 듀본(중견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다 알바레스(지명타자)-호세 아브레유(1루수)-카일 터커(우익수)-채스 맥코믹(좌익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백전노장 저스틴 벌랜더였다.
텍사스는 마커스 시미언(2루수)-코리 시거(유격수)-에반 카터(좌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조시 영(3루수)-나다니엘 로우(1루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조던 몽고메리였다.
# 브레그먼 선취포, 휴스턴 3연승 꿈꿨다
휴스턴은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면서 먼저 웃었다. 2사 후 브레그먼이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1-0이 됐다. 볼카운트 1-1에서 몽고메리의 싱커가 가운데로 약간 몰리면서 높게 들어갔는데, 브레그먼이 홈런으로 연결했다.
휴스턴은 3, 4차전을 내리 이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브레그먼의 홈런으로 5차전까지 잡으면서 텍사스의 기세를 완전히 꺾는 것처럼 보였다.
베테랑 에이스 벌랜더는 텍사스 타선을 4회까지 완벽히 제압했다. 벌랜더는 1회와 2회 연달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선취점을 뽑은 흐름을 잘 이어 갔다. 3회말에는 1사 후에 가버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하임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 3루 위기에 놓이긴 했지만, 시미언을 1루수 뜬공, 시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4회 역시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휴스턴의 리드가 이어졌다.
# 텍사스 로위의 동점포…가르시아 '벌랜더 붕괴' 역전포 터졌다
잠잠하던 텍사스 타선은 5회말에 터졌다. 1사 후 로위가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1-1 균형을 맞췄다. 볼카운트 2-2에서 벌랜더의 시속 95.4마일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추가점이 목말랐던 휴스턴은 6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브레그먼의 볼넷과 알바레스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아브레유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2로 앞서 나갔다. 텍사스 유격수 시거 앞에서 불규칙하게 타구가 튀어오르면서 적시타로 연결됐다. 텍사스 선발투수 몽고메리는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터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너졌고, 마운드는 조시 스보츠로 교체됐다. 스보츠는 다음 2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휴스턴의 흐름을 잘 끊었다.
6회말 텍사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1사 후 시거가 우월 2루타를 날리며 앞선 수비의 아쉬움을 완전히 달랬다. 카터가 좌전 안타를 쳐 1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고, 가르시아가 타석에 섰다. 가르시아는 벌랜더의 초구 시속 95마일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역전 3점포를 날렸다. 순식간에 경기는 2-4로 뒤집혔다.
가르시아는 타격하자마자 홈런을 직감하면서 타구를 감상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뒤늦게 손에 들고 있던 배트를 내동댕이 치면서 크게 포효했다. 그리고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기 시작했다. 벌랜더를 완전히 무너뜨린 홈런과 세리머니였다.
벌랜더가 입은 내상은 컸다. 2사 후 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헥터 네리스와 교체됐다. 벌랜더는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에 그치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다.
# '홈런 세리머니 찔렸나' 가르시아 159㎞ 불주사에 폭발…벤치클리어링
2점차를 유지하면서 팽팽하게 맞서던 8회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카터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다음 타자 가르시아가 상대 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유의 초구 98.9마일(약 시속 159㎞)짜리 직구에 왼쪽 팔뚝을 맞고 크게 분노했다. 가르시아는 곧장 포수 말도나도에게 달려들었다. 빈볼을 확신하고 항의한 것.
말도나도는 분노한 가르시아에게 맞서지 않고 '의도가 없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차분하게 대응했는데, 어쨌든 두 선수가 맞붙었으니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휴스턴이 2점차로 뒤지고 있었고, 가르시아를 사구로 내보내면 무사 1, 2루로 쫓기기 때문에 빈볼이 나올 상황은 아니란 의견이 더 많았으나 어쨌든 일은 벌어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스티븐 J 네스빗 기자는 "아브레유과 비볼을 던졌을 가능성은 0.25% 정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퇴장조치 될 것"이라고 했다.
심판진은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수습된 뒤 모여서 대화를 나눴다. 휴스턴 쪽에 투수 아브레유의 퇴장을 선언했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심판 반정에 불복하고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베이커 감독은 끝까지 감독석에 앉아 버티면서 심판진의 퇴장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지만, 심판진과 휴스턴 코치진의 설득에 결국 더그아웃 밖으로 물러났다. 텍사스에서는 먼저 시비를 걸었던 가르시아가 퇴장 조치됐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경기 뒤 벤치클리어링 상황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했다. 심판진이 퇴장을 시키는 과정에서 베이커 감독이 벤치에 머물면서 시간을 지연시킨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읽혔다. 텍사스는 무사 1, 2루 기회를 살려 추가점을 더 뽑을 수 있었는데, 시간 지연으로 그러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타베라스가 1루수 땅볼, 영과 로위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추가점 기회를 날렸다.
보치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경기 재개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정말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 어떤 의도로 시간을 끌었는지 누가 알겠나.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처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 알투베 역전포로 응수…기적의 대역전 드라마
휴스턴이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에서 알투베가 일을 냈다. 텍사스는 9회초까지 호세 르클락에게 맡기며 승리를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대타 야이너 디아스가 안타, 대타 존 싱글턴이 볼넷을 얻으며 무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고, 알투베가 좌월 역전 3점포를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르클락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걷어올려 5-4로 역전했다.
휴스턴은 9회말 라이언 프레슬리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프레슬리는 8회말 벤치클리어링 사태로 급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상태였다. 프레슬리는 처음 2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텍사스가 반격할 기회를 제공하나 싶었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프레슬리는 2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까지 챙겼다.
# 휴스턴 80% 확률 챙길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알투베가 텍사스 마무리투수 르클락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을 터트리면서 그의 포스트시즌 커리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홈런 가운데 하나로 장식했다. 알투베의 포스트시즌 통산 26번째 홈런으로, 이제 3개를 더 치면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매니 라미레즈(29홈런)를 따라잡는다'고 알렸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통산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번도 진 적이 없다는 뜻이다. 이 중 3경기는 홈에서 치러 모두 이겼다. 공교롭게도 올해 6차전은 오는 23일 휴스턴 홈구장에서 열린다. 3차전부터 휴스턴이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인 것도 현재 텍사스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7전4선승제 시리즈 역사상 3승2패로 앞선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1%다. 112팀 가운데 79팀이 웃었다. 또 7경기 시리즈가 2경기(상위 시드 홈)-3경기(하위 시드 홈)-2경기(상위 시드 홈) 포맷으로 바뀐 뒤로는 5차전까지 원정에서 3승2패로 앞선 팀이 홈에서 6, 7차전을 치르면서 시리즈를 챙길 확률이 80%까지 치솟았다. 25팀 가운데 20팀이 그랬다.
하지만 휴스턴이 예외 사례인 점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휴스턴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월드시리즈에서 원정길에 오른 3, 4, 5차전에서 모두 이긴 유일한 팀이었다. 그렇게 시리즈 3승2패로 앞섰는데도 6, 7차전을 내리 지면서 시리즈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 내사' 톱스타 L씨, 이선균이었다 "공갈 협박 받아 고소…수사 성실히"[전문] - SPOTV NEWS
- [단독]다니엘 헤니, 배우 루 쿠마가이와 美서 극비리 결혼 - SPOTV NEWS
- "피해자·유족 위로 먼저"…'승합차 사고 동승' 오정세 측, 입장 늦어진 이유[전문] - SPOTV NEWS
- "피임기구 사이즈 안 맞아 안 써"…박미선, '고딩엄빠' 보다 '위경련' 호소 - SPOTV NEWS
- "더는 못 참아"…박수홍, '명예훼손 혐의' 형수 고소 "17일 접수"[공식] - SPOTV NEWS
- "흑역사 불쾌해도 명예훼손 No"…김상중 민원에 방심위 '해당없음' - SPOTV NEWS
- 츄, 前소속사 갈등 회상하며 눈물 "원치 않은 주제로 이슈돼 속상해…팬들께 죄송" - SPOTV NEWS
- 민영기 "'7인의 탈출', 섭외 고사…김순옥이 무조건 잡아오라 했다고"[인터뷰①] - SPOTV NEWS
- 김혜선 "남자같다던 前남친 탓 가슴수술…죽으러 간 獨, ♥스테판 만나 "('동상이몽2')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