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폰15 프맥 써보니…성능 '괴물'·발열 '글쎄'
A17 프로 칩, 종일 써도 배터리 여유…고사양 앱 버벅거림도 X
OS 개선으로 과열 문제 해결된 듯…일부 앱 구동 시 발열 남아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괴물 칩'의 성능은 확실했다. 버벅거림이나 불편함 없이 고성능 앱이나 게임을 구동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아이폰을 들고 외부 활동을 해도 배터리가 60~70% 수준일 정도로 전력 효율도 뛰어났다.
해외 출시 직후부터 지적받은 발열 문제는 어떨까. 아직 채 해결된 것 같지는 않았다. 일부 고사양 게임을 돌릴 때 쉽게 체감될 정도로 기기가 뜨거워지는 경우가 있었다.
티타늄 프레임, 디자인·내구성 다 좋네…A17 프로 칩 성능·배터리 효율도 대만족
iOS 17.0.3 업데이트로 발열 문제 제어 성공…일부 고사양 앱에서는 발열 잔존
아이폰 최초의 티타늄 프레임과 그에 어울리는 무광 디자인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일각에서는 티타늄 프레임이 손자국, 긁힘 등에 약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또한 기우인 것으로 보인다. 손에 땀이 나거나 핸드크림을 바른 뒤 기기를 만져봤지만 쉽게 자국이 지워졌고, 손톱 등으로 긁어봤을 때도 별다른 흠집이 나지 않았다. 유튜버들의 실험처럼 일부러 폰을 훼손시키지 않는 한 일상생활에서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보다 가벼운 무게도 한번에 체감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프로 맥스(240g)와 비교하면 19g 가벼워졌는데, 숫자로는 크지 않은 것 같은 이 무게 차이가 손으로 직접 들어보면 확연하게 느껴졌다. 평소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271g의 갤럭시 Z 폴드3였다보니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가벼움이 더 여실히 느껴졌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성능 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은 것은 'A17 프로' 칩과 3가지 초점 거리 옵션·5배 광학 줌 등을 제공하는 프로급 카메라다. 특히 프로 맥스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120㎜ 초점의 5배 줌 기능이 유일하게 담겼다. 야외, 야간, 클로즈업, 순간 촬영 등을 막론하고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당초 애플은 자체 제작 반도체인 애플 실리콘에 'AOO 바이오닉'이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올해에는 '프로'라는 이름을 붙이며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운 3㎚(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통해 마이크로 아키텍처와 디자인이 개선된 중앙처리장치(CPU), 최대 2배 더 빨라진 뉴럴 엔진, 프로급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됐다.
초고사양 칩과 최대 120㎐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이나 앱을 버벅거림이나 불편함이 전혀 없이 부드럽게 구동했다.
배터리 성능도 개선됐다. 애플은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배터리가 온종일 사용 가능하고, 최대 29시간 동영상이 재생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약속을 갖고 밤 늦게 집에 돌아왔을 때도 배터리 성능이 60~70% 이상 남아있을 정도다. 아이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출퇴근 길 음악 감상 및 유튜브 시청, 웹 서핑, 취재를 위한 사진 촬영 및 녹음 등 일상 생활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배터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1차 출시 이후 해외에서부터 지적됐던 발열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출시 직후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서는 인스타그램, 아스팔트9, 우버 등을 구동할 시 과도한 발열이 일어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애플은 해당 앱들을 구동할 시 iOS 17의 문제로 인해 시스템 과부하와 발열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iOS 17.0.3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에 사용해 본 아이폰15 프로 맥스에도 최신 버전 OS인 iOS 17.0.3이 설치돼 있었다. 문제가 됐던 인스타그램 앱을 이용해보고, 의도적으로 장시간 앱을 켜놨음에도 별다른 발열은 느껴지지 않았다. 고사양 게임 앱인 아스팔트9의 경우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이렇다 할 발열은 없었다.
다만 발열 유발 앱으로는 언급되지 않았던 '원신'을 구동할 때는 유의미한 수준의 발열이 있었다. 원신은 스마트폰 성능 등을 확인할 때 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이다. 원신 구동 시 업데이트 로딩을 하는 과정에서 40도 내외로 체감되는 발열이 나타났고, 게임 플레이 시에는 로딩 때만큼은 아니어도 아스팔트9보다 훨씬 더 기기가 뜨거워졌다. 발열이 심한 만큼 배터리 소모도 눈에 띄게 빨랐다.
이같은 발열 현상은 배터리가 아닌 AP가 있는 메인보드 부분에서 주로 나타났다. 아이폰15 구조상 L자 모양의 배터리는 기기 하단에 위치해있는데, 하단부는 거의 뜨거워지지 않았다. 반면 볼륨 버튼과 메인보드 등이 있는 기기 왼쪽 부분에서 발열이 가장 심했다.
물론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면 자연스럽게 일정 부분 발열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 시리즈가 베이퍼 챔버를 확대하는 등 발열 제어에 집중하며 고사양 게임 구동 시에도 미약한 발열만 나타나게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고사양 게임 구동 외에 고속 충전 등을 할 때도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약 일주일 간은 기기 자체의 최적화 과정인 '인덱싱'이 이뤄지며 일반적인 경우보다 발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발열 문제가 배터리가 아닌 메인보드에서 주로 나타난 만큼 iOS 17.0.3처럼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발열을 더 확실히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작버튼 등 신기능도 유용…예쁜 디자인·컬러 원한다면 기본 모델로
기존의 물리 음소거 버튼 대신 도입된 동작 버튼은 사용자 설정에 따라 무음 전환, 녹음, 집중 모드, 카메라, 손전등, 확대기 등 다양한 편의 기능 용도로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만약 기자처럼 녹음이나 사진 촬영이 빈번한 직업이라면 동작 버튼만 꾹 누르면 곧바로 녹음기가 켜지는 식이어서 편리했다.
아이폰의 고유 기능인 에어드롭(AirDrop)을 진화시킨 네임드롭 기능도 신선했다. 네임드롭 기능은 아이폰을 서로 가져다 대기만 해도 연락처 포스터를 포함한 연락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아이폰을 가까이 댐으로써 음악 등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쉐어플레이를 시작해 함께 음악을 감상하고 영화를 시청하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아이폰15 프로 맥스 2대를 가까이 대자 곧바로 두 기기가 연결돼 정보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줬다.
새롭게 추가된 정신건강 관리 기능은 아이폰 내 '건강' 앱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 이같은 기록이 쌓이면 스스로의 마음 상태나 감정 기복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고, 정신건강을 돌보는 방법이나 정신건강 확인용 질문지 등도 이용해볼 수 있다.
한편 아이폰15 프로 라인업 외 일반 라인업은 디자인 면에서 훨씬 더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광으로 입혀진 밝은 파스텔톤 색깔이 이른바 '아이폰의 감성'을 더 확실하게 높여줬다. 아이폰15의 경우에도 프로 맥스만큼은 아니지만 다이내믹 아일랜드, 4800만 화소 카메라, A16 바이오닉 칩 등이 탑재되며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190만원, 일반 아이폰15는 125만원부터 시작된다. 최고 수준의 성능을 중시한다면 프로 라인업, 성능보다는 예쁜 디자인을 더 선호한다면 기본 라인업을 선택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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