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주가조작 설계자, 작전세력 주가 그래프를 보더니…

송수진 2023. 10. 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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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코스닥 개미귀신 3 - 아주 평범한 꾼' 중에서]

제1장. 작전과 조폭

2019년 5월 KBS뉴스9
“최근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원 달러 환율은 1달러에 1194원 2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자막2) 급기야 경제부총리도 긴급 경제 장관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19년 5월 KBS뉴스5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하락 전환 후 2050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자막3)

2019년 5월. 한국거래소가 한 코스닥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주가에 이상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특정 주식 계좌가 단 보름 동안, 30억 원어치 넘게 매수했다. 9만 원을 넘어, 10만 원 턱밑까지 올라갔다. 불과 한 달여 만에, 6배가 뛰었다. 2017년 상장 이후 최고가였다.

뭔가, 이상하단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000/ 주식 유튜버(음성변조)
“(2019년) 5월 8일 개인들의 거의 없던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기관은 이때부터 파는 물량밖에 없습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매수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요?”

<인터뷰>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주가라는 건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거니까 특허를 발표했다거나 아니면 허가를 받았다거나 이런 게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뛰었다는 것은 넌센스고요. 기업의 가치는 결국 실적으로 평가합니다. 실적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떴다는 점도 분명 이상한 점이죠.”

주가는 10만 원을 정점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사라는 문자 메시지가 대량 발송됐다.

주식 유튜버(음성변조)
“(문자가 6월) 24일에 한 번 오고 25일에 한 번 오는데 도대체 누가 보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한테 31,000원 밑으로 매집을 꼭 하라고 합니다. 이 의도도 모르겠어요. 근데 뭐, 뻔하죠?”

리딩방에서도 권유하기 시작했다. 대주주로부터 들은 확실한 정보라고 했다.

항공 부품 업체 개인 투자자(대독)
“리딩방에서 추천해서 샀고, 그 리딩하는 사람도 그 종목을 보유했고 00 대주주와도 교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주가는 더 내려갔고 결국, 원래대로 돌아왔다.

단, 석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문제의 기업은 항공기 부품 업체였다.

TV 다큐에 소개될 정도로 유망했다. 그러나 R&D 비용이 커, 늘 현금이 부족했다.

이00 / 대표이사(2014년 KBS 특선 다큐 중)
“2년에 걸쳐 투자를 했고, 그 기대효과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재무제표에서는 그 부분이 부채로 들어가 있다 보니까 재무제표상에서 부채비율이 높고 그것으로 인해 금융권이라든지 정부 보증기관으로부터 보증이나 차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러던 중, 새 인수자가 나타났다. 현금 수백억 원을 투자하겠단 미끼를 던졌다.

이른바 호재였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러나, 단지, 그 기대감에 여섯 배나 올랐던 걸까?

이른바 ‘작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작전’의 주체가 새 최대주주 쪽이라고 했다.

취재진은 최대주주 쪽에서 전체 판을 주도한 인물을 ‘K’라고 부르기로 했다.

[인터뷰] K 전 사업 파트너(음성변조)
기자 : 저희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유는 뭐예요,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냥 있는 그대로를 좀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고요. K의 정확한 실체를 좀 사실을 알렸으면 좋겠고요. 죄가 있으면 죄를 받아야 하고 남한테 미루지 말고.”

그는 ‘주가 급등’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이 K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K 전 사업 파트너(음성변조)
“(K가 2019년) 5월 24일에 (인수) 계약을 했어요. 하기 전부터 해서 하고 난 후까지 한두 달 동안 주가가 한 6배가 뛰었단 말이에요. 시세 조종을 하지 않고선 그렇게 뛸 수 없죠. 그걸 생각해보자고요. 주가 부양을 해서 누가 이득을 봤냐, 이거죠.”

K가 어떻게 했다는 걸까.

호재로 여겨진 수백억 투자 공시가, ‘허위’였다고, 전 사업 파트너는 말했다. 애초에, 투자할 능력조차 없는 곳들을 내세웠다고 했다.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던 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00 컴퍼니 입주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기자 : 6층에 계시는 000 사장님 좀 뵈러 왔는데요.
“거의 사람 없는데, 거기. 누구 있는지도 모르고. 전혀 몰라요.”

전 사업 파트너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투자를 약속했던 업체는 페이퍼 컴퍼니로 드러났다.

심지어, 잉여금이 바닥나, 자본금을 까먹는 자본잠식 상태로,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전 사업파트너는 또 K가 더 많은 시세 차익을 남기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고 했다. K측은 지분을 쉽게 사고팔기 위해,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 다음,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하는 방법으로 차익을 남겼다고 했다.

최대주주의 몫의 지분을 더 쉽게 사고팔기 위해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 다음, 주가가 오르면 이 지분들을 팔아, 차익을 남겼다고 했다. 자본시장법 상,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 때 해야 하는 공시 의무를 피하면서, 매매 차익도 챙겼단 것이다.

<인터뷰> K 전 사업 파트너(음성변조)
“최대주주는 주식을 팔 때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함부러 판매를 할 수 없어요. 그러다 보니 일정 분량 한 백만 주 정도만 (최대주주에게) 남겨두고, 나머지는 잔잔한 업체들 시켜서 주식을 계속 인수하게끔 한 거예요.”

K와 그 주변인들이 가장 큰 수익을 남겼을 거란 주장은 사실일까.

작전을 여러 차례 주도해 본 이른바 ‘설계자’에게 이곳의 주가 차트를 보여줬다. 역시, 최대주주쪽을 의심했다.

<인터뷰> 작전 세력(음성변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주식이 아니니까 일반인들이 들어와서 매매는 사실 쉽지 않고 인수자 주변에서 매매를 했을 경우가 많아요. 재료(호재)를 아니까 미리 샀을 거고. 그러니까 저기 최대 주주 변경 전에 미리 샀을 거 아니에요?

기자 : 그 정도 (선행 매수) 물량으로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이에요?

“그랬을 거예요. 거래량도 없고 유통 물량도 없는 주식이니까. 급등 패턴이 나오는 건 두 가지죠. 정말 좋아서. 아니면 누가 어떤 목적을 갖고 급하게 매수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오죠. 천천히 사겠단 생각이 있으면 이런 모양이 안 나오겠죠”

무자본 M&A에서 보이는 전형적 주가 흐름이라고 했다.

<인터뷰> 작전 세력(음성변조)
“주가가 올라가야 자금 조달이나 M&A가 원만하게 마무리가 되니까 주가를 띄우고 싶어 하면 저렇게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기도 하죠. 매수 평균 단가는 한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사이. 매도 평균 단가는 5만 5천 원에서 6만 5천 원 사이. (평균) 두, 세 배 먹은 건 돼요.

방송일시 : 2023년 10월 10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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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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