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 5세대 HBM’…“30기가 영화 40편을 1초에 처리”
초거대 AI 시대 주도할 솔루션 대거 공개
글로벌 IT 고객, 애널리스트 600여명 참석
10나노 이하 D램, ‘3D 신구조’ 적용 예고
“단일칩 기준 100Gb 이상 용량 확장할 것”
9세대 V낸드 적층 고도화…‘1000단 시대’ 준비
최첨단 스토리지, 차량용 메모리 등도 공개
삼성전자가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 2023’을 개최해 초거대 AI 시대를 주도할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이끌 초고성능 HBM3E D램 ‘샤인볼트’, 차세대 PC·노트북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꿀 ‘LPDDR5X CAMM2’,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해 분할 사용이 가능한 ‘탈부착 가능 차량용 SSD’ 등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10나노 이하 D램에서 3D 신구조 도입을 통해 단일 칩에서 100Gb(기가비트) 이상으로 용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9세대 V낸드에선 ‘더블 스택’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를 개발 중이고, 내년 초 양산을 위한 동작 칩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6년 업계 최초로 고성능 컴퓨팅(HPC)용 HBM2를 상용화하며 새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이번에 차세대 HBM3E D램 샤인볼트를 처음 공개했다.
샤인볼트는 데이터 입출력 핀 1개당 최대 9.8Gbps(초당 기가비트)의 고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초당 최대 1.2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30GB(기가바이트)짜리 초고화질 영화 40편을 1초 만에 처리한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컴퓨팅 자원을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의 고성능화를 지원할 수 있는 고대역폭, 저전력 메모리와 다중 접속을 위한 스토리지 가상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샤인볼트에서 기술 최적화를 통해 칩 사이를 빈틈없이 채워 고단 적층을 구현했다. 열전도 또한 극대화해 발열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양산 중인 제품은 HBM3 8단, 12단”이라며 “HBM3E도 고객들에게 샘플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D램과 최첨단 패키지 기술, 파운드리까지 결합한 맞춤형 턴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기기단에서 고성능·고용량·저전력·작은 폼팩터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개발한 7.5Gbps LPDDR5X CAMM2은 차세대 PC·노트북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제품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9.6Gbps LPDDR5X D램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에 특화된 LLW(Low Latency Wide I/O) D램 △차세대 UFS 제품 △PC용 고용량 QLC SSD BM9C1 등을 공개했다.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으론 ‘탈부착 가능 차량용 SSD’가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해 하나의 SSD를 분할해 여러 개의 시스템온칩(SoC)이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최대 6500MB/s(초당 메가바이트)의 연속 읽기 속도를 지원하고 4TB 용량을 제공한다. 탈부착이 가능한 폼팩터로 구현돼 손쉽게 SSD를 교체할 수 있어 성능 업그레이드 등도 용이한 제품이다.
이밖에 PBSSD 등 데이터센터 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시장 트렌드를 겨냥한 다양한 혁신 기술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지속 가능한 기술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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