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장 건강과 관련 있다”…수면∙호흡기 건강도 살펴야

신나경 2023. 10. 21. 09: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이닥 의학기자 신나경 원장ㅣ출처: 하이닥

최근 다수의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이 장 건강과 연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소아·성인 환자 모두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의 위험이 높아지고,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 또한 염증성 장 질환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보면 장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종종 관찰된다.

그런데, 내시경 등의 검사를 했을 때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배가 자주 아프거나 대변이 무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장누수증후군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설사나 풀어지는 변을 보는 것 외에도 변비, 소화불량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되고, 기존에 있던 증상이 점차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소화기능이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영향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소화기관에 모여 있다.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식과 같은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지속되어 소화기능이 약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상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다. 장에서 음식물을 알레르기 물질로 인식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화기관의 문제는 장 건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 잦은 트림이나 방귀,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과 같은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느끼거나 공복, 허기짐을 잘 참지 못하는 등 위장과 관련된 여러 증상들도 아토피피부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의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소화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로, 아토피피부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확률이 높다.

1) 음식관리를 하면 아토피증상이 덜해지지만, 음식관리를 그만둔 순간 빠르게 악화된다.
2) 불규칙한 식사 시간, 폭식, 야식, 간식을 자주 먹는 등 안 좋은 식습관을 갖고 있다.
3) 평소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느낀다. (잦은 트림이나 방귀, 더부룩함,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 등)
4)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5) 공복, 허기짐을 잘 참지 못한다.
6) 조금만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쉽게 풀어진 변을 본다.
7) 야채를 잘 챙겨 먹어도 변비가 자주 생긴다.
8) 아침 공복이나 다음 끼니 때가 되어도 배가 잘 고프지 않고 속에 무언가 차있는 느낌이 든다.

식이요법, 아토피피부염에 도움 되는 경우 vs 안 되는 경우
위의 항목에 해당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식이요법을 했더니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면 소화기능 저하가 아토피피부염의 악화와 연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미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면역계 피부질환으로까지 번진 상태라면 조금만 관리가 느슨해져도 쉽게 증상이 악화되고 재발된다는 것이다.

식이요법만으로는 소화기능 회복에 한계가 있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식단관리가 중요하다 말하는 이유는 아토피를 유발하는 특정음식을 피해 그 자체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추가적인 염증반응을 방지하는 예방적 조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느냐’ 보다 ‘나에게 안 좋은 음식을 제거하는’ 식단 관리가 중요하고, 그보다 더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음식을 먹은 후 ‘왜 나에게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지’ 발생 원인을 관찰하는 것이다. 나에게 발생하고 있는 소화기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 호흡기 문제도 아토피피부염에 영향을 미쳐
소화기능의 저하는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수면의 질이나 호흡기 문제 또한 아토피피부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잠드는데 20분 이상 걸리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것과 같이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피부에 탈수현상이 일어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운 증상이 심해진다.

비염·감기와 같은 호흡기 문제를 달고 사는 경우, 몸에서 꼭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과 같은 면역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그 결과 먼지나 꽃가루와 같은 외부자극에 면역계가 쉽게 과민해지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러한 자극이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으며,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쳐 증상이 유발되고 악화되었는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때문에 의료진과 함께 자신의 아토피 원인을 찾고 그에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나경 원장 (한의사)

신나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