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하마스, 미국 인질 2명 첫 석방 “인도적 이유”

박홍두 기자 2023. 10. 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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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여성과 아이들이 유엔이 운영하는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교전이 벌어진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인질 2명을 풀어줬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은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약 200명을 납치해간 뒤 첫 석방이다.

하마스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카삼 여단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이다.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를 비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이유다”라며 “바이든과 그의 파시스트 행정부가 한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인들과 국제사회에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풀려난 인질이 미국 국적의 주디스 라난과 그녀의 딸 내털리라고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카고 외곽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달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유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자지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할 오즈 키브츠에 머물다가 지난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

이들 모녀와 함께 있던 10여 명의 가족과 친척들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풀려난 미국인 모녀의 신병은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됐으며,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로 이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200∼250명의 인질을 억류 중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군은 인질의 수를 20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 당시 붙잡힌 미국인 2명의 석방을 확인한다”며 “그들이 곧 가족과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격 시작부터 우리는 하마스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 구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은 노력은 멈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전 세계에서 인질로 잡힌 미국인의 안전한 귀환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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