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규모”…바이든 ‘이·우크라 100조 지원’ 승부수

이지안 2023. 10. 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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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두 개의 전쟁'에 휘말렸다는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듯 "(지원안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다른 위협이지만, 그들은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시키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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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안보예산 요청서 의회 제출
바이든 “푸틴, 北·이란에 기대”
美해군, 후티 반군 미사일 요격
이·하마스 무력충돌 전선 확대
중동 주요국 오늘 카이로서 회의
英 총리·UN사무총장 참석 눈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며 긴급 안보예산 요청서를 20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00억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이번 예산안에는 이스라엘에 140억달러(19조원), 우크라이나에 600억달러(81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 정치권에 영향력이 큰 유대계 유권자들을 의식한 승부수를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3주째 의장 공석 상태인 미 하원 파행이 장기화하고 있어 지원안이 의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두 개의 전쟁’에 휘말렸다는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듯 “(지원안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서로 다른 위협이지만, 그들은 이웃 민주국가를 전멸시키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드론과 무기 구입을 위해 북한과 이란에 기대고 있다”며 러시아·북한 간 무기 거래를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하마스 충돌 확전 저지와 중재를 위한 방문이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탓에 ‘빈손’으로 끝났다는 악평이 흘러나오는 시점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해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확전 방지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카이로에서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대통령이 내지 못한 중재 외교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곧 안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발사된 것으로 의심되는 예멘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격추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23일 지중해 해상을 항해하는 카니호의 모습. 미 해군 제공
이·하마스 충돌의 전선은 연일 넓어지고 있다. 이날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것으로 보이는 지대공 순항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 목적으로 행사한 첫 군사적 대응으로, 미·이란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미사일로 공격하면 이스라엘은 핵무기에 의존할 수 있다”며 주변국의 참전이 핵전쟁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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