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짠 음식만 문제 아냐…한국인이 위암에 유독 취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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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오랜기간 한국인을 괴롭혀 온 병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은 줄곧 국내 1위의 암 발생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위내시경 검사 건수가 줄어든 2020년에는 국내 4위(2만6662명) 암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로,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유독 위암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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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오랜기간 한국인을 괴롭혀 온 병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은 줄곧 국내 1위의 암 발생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위내시경 검사 건수가 줄어든 2020년에는 국내 4위(2만6662명) 암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로,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6가지 위험 요인(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에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평소에 이런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지 않고, 이게 결국 저조한 위암 검진으로 이어져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최귀선 교수 연구팀은 암검진수검행태조사(2019)에 참여한 40~74세 성인 3539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시행한 결과 위암 위험 요인이 많은 사람일수록 위암 검진을 소홀히 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생활 습관과 관련된 6가지 위험 요인 중 신체 활동 부족이 남녀 모두에게서 위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음 위험 요인으로는 남성이 흡연(52.2%), 여성이 짠 음식 섭취(28.5%)였다.
조사 대상자 중 상당수는 여러 개의 위암 위험 요인을 함께 갖고 있었다. 2가지 이상이 남성의 58.5%, 여성의 36.8%에 달했으며, 3가지 이상인 경우도 남성의 26.3%, 여성의 8.7%로 적지 않았다.
가장 흔한 위험 요인의 조합은 남성에서 ‘흡연+신체활동 부족’(13.6%), ‘흡연+신체활동 부족+염분 과다 섭취’(6.5%)였다. 여성은 ‘신체활동 부족+염분 과다 섭취’(12.1%), ‘신체활동 부족+비만’(8.1%) 순이었다.
문제는 위암 위험 요인이 많은 사람일수록 위내시경 등의 위암 검진을 잘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위암 위험 요인이 3개 이상인 남성이 위암 위험 요인이 하나도 없는 남성에 견줘 위암 검진을 받을 확률이 65%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여성은 이런 확률이 68%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금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의 11%를 예방하고, 한국에서는 이런 예방 효과가 19.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년마다 위내시경으로 위암 검진을 받을 경우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81%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 교수는 “위암 발병률을 낮추고,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율을 높이려면 개개인이 위암 유발 생활 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선별 검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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