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간 이런 美 국채금리 ‘처음’…패닉에 빠진 금융시장
파월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다”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충격파
중동 충돌·유가 상승세도 여파
美 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머스크 “사람들 車 구매에 부담
전기 픽업 트럭 양산도 어려움”
테슬라株 9.3% 폭락 220弗대로
국내 이차전지 주식 3∼5% 하락
‘안전 자산’ 금·달러화 강세 뚜렷
전 세계 시장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5%대를 돌파했다.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기관 자금 이탈로 약 7개월 만에 2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충돌에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이 이스라엘·우크라이나·대만 지원을 위해 국채 발행량을 늘릴 가능성이 커진 반면, 중국 투자자들이 지난 8월 150억달러(약 20조원)어치의 미 장기 국채를 팔았다는 소식은 채권값을 하락시키고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국내외 주식 시장은 출렁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0.96% 각각 하락하는 등 미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사업 전망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점은 월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약 31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월가 평균 예상치인 241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9.30% 폭락한 220.11달러에 19일 장을 마감해 시가총액 700억달러(약 95조원)가 증발했다.
코스피 7개월 만에 2400선 붕괴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에 장을 마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마친 딜러가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 종가가 24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약 7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4.79포인트(1.89%) 하락한 769.25로 마감했다. 남정탁 기자 |
테슬라의 주가급락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대비 3.54% 주가가 하락했고 POSCO홀딩스(-5.03%), LG화학(-3.04%), 삼성SDI(-2.83%), 포스코퓨처엠(-5.66%) 등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5.89%), 에코프로비엠(-2.51%), 엘앤에프(-4.98%) 등 이차전지 대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LG화학, 삼성SDI, 엘앤에프는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국제유가는 이·하마스 분쟁의 확전 가능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결된 지상군에게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명령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12월물 브렌트유가 1% 오른 배럴당 92.38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 상승한 89.3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금지 제재를 일부 완화했는데도 상승세는 그치지 않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물가와 긴축을 자극하는 변수이고,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지속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승진·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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