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형사 동경하던 소년'…강력범죄 수사 베테랑 꿈꾸다

강교현 기자 2023. 10. 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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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관심도, 호기심도 안됩니다."

지난 18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제78회 경찰의 날' 행사에서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마약범죄수사대 안병현 경사가 생각하는 마약은 관심조차 가져서는 안 되는 존재다.

안 경사는 올해 SNS를 통해 상습적으로 필로폰과 야바, 대마 등 마약류를 구입해 투약한 불법체류 외국인 일당 등 마약사범 15명(12건)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고, 경찰청장 표창까지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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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경찰의 날]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안병현 경사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안병현 경사가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뉴스1 전북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마약은 관심도, 호기심도 안됩니다."

지난 18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제78회 경찰의 날' 행사에서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마약범죄수사대 안병현 경사가 생각하는 마약은 관심조차 가져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는 "마약은 삶을 갉아먹는 존재다. 그런 만큼 관심도, 호기심도 가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범죄에 대해 대규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도 마약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노 엑시트(NO EXIT)'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안 경사는 올해 쉴새 없이 전국을 누볐다. 마약범죄로부터 안전한 전북,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뛰어다녔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안 경사는 올해 SNS를 통해 상습적으로 필로폰과 야바, 대마 등 마약류를 구입해 투약한 불법체류 외국인 일당 등 마약사범 15명(12건)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고, 경찰청장 표창까지 받게 됐다.

안 경사는 "저 혼자 잘해서 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도움과 배려가 없었다면 이런 좋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뉴스1>은 '제78주년 경찰의 날'을 앞둔 지난 19일 안병현 경사를 만나봤다.

지난 18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제78회 경찰의 날' 행사에서 마약범죄수사대 안병현 경사가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했다.(전북경찰청 제공)2023.10.20/뉴스1

다음은 안 경사와의 일문일답.

- 경찰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중학교 시절 '강력3반'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 주인공은 강력계 베테랑 형사였다. '범인을 보면 잡고 싶은 열망에 눈물까지 난다'는 주인공의 모습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 그 때부터 강력계 형사를 꿈꿨다. 무엇보다 어른이 되면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경찰이라는 꿈을 이룬 뒤에는 강력계 수사관을 지원해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 강력계 형사를 지원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경찰의 꽃'은 형사, '형사의 꽃'은 강력계라는 말이 있다. 살인과 강도, 절도 등 강력사건을 전담하는 강력계 형사를 줄곧 동경해 왔다. 지구대에서 강력계 부서로 배치받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설레인다. 특히 절도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를 벌여 범인을 검거, 첫 수갑을 채웠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수사의 시작부터 검거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마약범죄 수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마약범죄 수사는 권역이 없다. 범죄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수사를 하면서 진짜 바쁘게 움직이는 부서다. 전북지역 뿐만아니라 타 지역, 전국적으로 수사를 벌인다. 특히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 변수라고 한다면 무엇인가,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

▶ 마약범죄수사대에 발령을 받고 범인 검거를 위해 첫 현장을 나갔다. 외국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함께 잠복근무를 하던 선배가 도주하려는 차량에 치여 큰 부상을 당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다행히 지금은 회복하셔서 업무에 복귀하셨지만 당시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있다.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을 보는 것이 큰 행복이다.

- 마약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 어떤 경찰이 되고 싶나.

▶ 마약에 손을 댄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중독을 이겨내지 못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봤다. 마약은 관심도, 호기심으로도 시작하면 안된다는 말을 당부하고 싶다.

경찰 면접 당시 '구두 뒷굽이 빨리 닳아 없어지고, 수리한 굽이 다시 닳아 없어질 정도로 열심히 뛰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한 적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현장에서 활동하고 싶다. 수사 베테랑으로 거듭나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찰관이 되도록 하겠다.

△안병현 경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출신인 안병현 경사는 군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5년 일반공채 285기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덕진서 수사과 강력5팀, 무주서 수사과 강력팀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는 전북청 형사과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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