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경영 위축 불가피···200만 개미도 한숨

김성태 기자 2023.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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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시세 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035720)의 경영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금융당국이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이사회 이장)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하며 카카오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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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총괄 구속···이사진 공석
투자 의사 결정에도 차질 예상
주가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
시세조종 의도성 입증 어려울 가능성도
[서울경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시세 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035720)의 경영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금융당국이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이사회 이장)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하며 카카오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2020년 5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 측이 의도적으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당국이 입증하기 힘들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배 대표의 구속으로 이사진에 공석이 생기면서 카카오의 경영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김 전 의장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배 대표는 올해 3월 카카오 이사회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당시 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카카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올해 카카오 이사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 카카오픽코마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는 투자 전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의 자본 유치 및 투자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SM엔터를 인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에서 유치한 1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2016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성사했다.

카카오뱅크(323410)의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 인터넷 은행 특례법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 은행의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카카오 법인까지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게 되면 금융 당국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카카오의 경영활동이 위축되며 실적도 악화 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99% 감소한 4759억 원으로 예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 대표의 구속 전인 16일에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카카오의 주가는 2020년 5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58% 하락한 3만 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 소액주주는 신음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199만 9126명이다.

다만 카카오 측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었다는 혐의를 당국이 입증하기 힘들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배 대표 측 변호인은 “SM엔터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 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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