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 11월 중하순 대거 총선 앞으로…수도권부터 경상도까지

양소리 기자 2023.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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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 안팎에서는 나즈막히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참모과 기자들의 환담이 곳곳에서 들렸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서관·행정관들이 20일 짐을 싸면서다.

서 비서관은 고향 충북 청주 청원에서 출마한다.

대통령실 참모 중 국민의힘 텃밭인 TK, PK 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연달아 등장하자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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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급 11월 중순, 수석급 11월 하순 떠날 듯
고향으로 간 이들부터…강세지역 출마자 다수
촉각 곤두세운 TK·PK 현역의원…'윤심' 우려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통령실 참모들의 출마 러시는 11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을 기점으로 행정관들에 이어 비서관, 수석 등 30여 명이 차례대로 용산을 떠날 전망이다. 2023.10.2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번 주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 안팎에서는 나즈막히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참모과 기자들의 환담이 곳곳에서 들렸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비서관·행정관들이 20일 짐을 싸면서다.

이같은 출마 러시는 11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을 기점으로 행정관들에 이어 비서관, 수석 등 30여 명이 차례대로 용산을 떠날 전망이다. 수도권, 충청권 등 고향을 찾아 출마하는 이들도 다수지만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에 출사표를 낸 이들도 많다.

행정관급 10월 말, 비서관급 11월 중순, 수석급 11월 하순

내년 4월10일 치르는 총선에 입후보하려는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된다. 유권자 인지도가 떨어지는 행정관급과 일부 비서관급 인사들은 지역 관리를 위해 조금 더 빠른 채비에 나섰지만 수석급들은 여유를 두고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이다.

비서관급 중에서는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이 20일로 퇴임했다. 서 비서관은 고향 충북 청주 청원에서 출마한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변재일(5선) 의원이 52.99%로 당선된 곳이다.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이날 용산을 떠났다. 그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징역형을 받으면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보수석실의 전지현 행정관도 용산에 작별을 고했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경기도 안양 동안을 출마를 고심 중이다.

공직기강비서실의 권오현 행정관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하며 이날로 업무를 종료했다. 한양대 출신인 그는 모교가 위치한 곳에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대통령실 출마자 다수가 사직할 예정이다. 비서관급에서는 전희경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 등이 이 즈음 자리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 등의 출마도 거론된다.

행정관급에서는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서울 동대문갑), 김성용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서울 송파병), 김보현 부속실 행정관(경기 김포갑), 허청회 정무수석실 행정관(경기 포천가평군), 조지연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경북 경산)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유권자 인지도가 높은 수석급의 출마는 조금 더 늦은 시점으로 조율되는 분위기다. 수석급 중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이 수도권,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충남 홍성·예산군이 출마 예정이다.

그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부산 서동)과 이승환(서울 중랑을)·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 등은 이미 사표를 내고 지역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윤 "출마 원하는 사람 경선하라"지만…TK·PK 현역의원들 촉각 곤두

윤 대통령은 총선에 출마할 참모들에 "당내 경선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출마가 예정된 한 비서관은 "당연히 경선을 할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그 정도 각오도 없이 어떻게 뛰어들었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의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통령실 참모 중 국민의힘 텃밭인 TK, PK 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연달아 등장하자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연고도 약하고, 심지어 다른 곳에서 지역을 관리했던 참모도 있다"며 "윤심(尹心)을 반영한 당 지도부가 먼지털기식 당무감사를 시작하면 어떻게 당하겠냐"고 우려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출마로 사직서를 낸 참모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직원들을 찾는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시로 면접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려면 신원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1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고 신원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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