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이 도왔다’ 행운의 안타로 역전승 거둔 한신, 오승환 시대 이후 9년 만에 JS 진출…38년 만에 우승 도전
[OSEN=길준영 기자] 한신 타이거즈가 9년 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신은 2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센트럴리그 우승(85승 5무 53패)을 차지하며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한신은 3연승으로 히로시마를 제압하며 4승 무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사카모토 세이시로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6회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적시타가 되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키나미 세이야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오타케 코타로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키리시키 타쿠마(2이닝 무실점)-이와사다 유타(⅓이닝 무실점)-이시이 다이치(⅓이닝 무실점)-시마모토 히로야(⅓이닝 무실점)-이와자키 스구루(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히로시마는 선발투수 토코다 히로키가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히로시마 타선은 기쿠치 료스케, 코조노 카이토, 에모토 타카시, 사카쿠라 쇼고가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10안타를 몰아쳤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양 팀은 3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히로시마는 4회초 에모토 타카시의 2루타와 야키야마 쇼고의 내야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사카쿠라 쇼고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한신은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나카노 타쿠무와 오오야마 유스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은 한신은 쉘든 노이지의 1타점 적시타와 사카모토 세이시로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히로시마는 5회초 기쿠리 료스케와 코조노 카이토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도바야시 쇼타가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한신은 6회말 사토 테루아키의 안타와 노이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사카모토는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타구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져 안타가 됐고 2루주자 사토가 홈까지 들어가 다시 한신이 3-2로 리드를 잡았다. 1루주자 노이지는 3루까지 내달렸다가 태그아웃돼 찬스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신은 7회에도 키나미 세이야 안타, 대타 오바타 류헤이 희생번트, 치카모토 코지 고의4구, 나카노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모리시타 쇼타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4-2로 달아났다.
히로시마는 9회초 노마 타카요시의 볼넷과 코조노의 안타로 1사 1, 2루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지만 도바야시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니시카와 료마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한신이 4승 무패로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센트럴리그 우승팀이 무패로 일본시리즈에 오른 것은 지난 시즌 야쿠르트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라고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 소식을 전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2차전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타율 5할을 몰아친 키나미는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8번타자 유격수로 활약한 키나미는 “MVP에 선정돼서 놀랐다. 무엇보다 3경기에서 수비가 좋았던 것이 좋은 방향으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MVP 소감을 밝혔다. MVP 상금 200만엔(약 1805만원)에 대해서는 “아직 어디에 쓸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한신은 이날 승리로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승환(삼성)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2014년 이후 9년 만의 일본시리즈 진출이다. 당시 한신은 소프프트뱅크를 만나 1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신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1985년 우승이 유일하다. 한신은 그해 세이부를 만나 4승 2패로 승리하고 염원하던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1985년 우승 이후 준우승만 3차례(2003년, 2005년, 2014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5년 한신을 이끌고 일본시리즈에 올랐었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18년 만에 일본시리즈 무대에 돌아온 것에 대해 “이번 시리즈 3경기 동안 구장의 90% 이상이 한신팬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큰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다. 우선 첫 번째 목표인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돌파했다. 퍼시픽리그 우승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더 높은 무대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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