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는 형제" 밀착하는 속내

김윤미 2023.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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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곧바로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서 열렬한 환대를 받은 라브로프 장관은 북러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북한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한층 더 강화되는 듯 한데요.

김윤미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중러 정상회담이 끝나자 마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베이징에서 바로 평양으로 갔는데요.

◀ 리포트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공항에 나가 직접 맞이했고, 평양 시민들은 꽃과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습니다.

[조선중앙TV] "러시아의 사절들을 맞이하는 평양국제비행장은 열렬한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있었습니다."

만찬과 함께 공연도 펼쳐졌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모든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북한은 서방의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수호해나가는 자주독립국가라 치켜세웠습니다.

북한을 향해 '형제'라는 표현도 썼는데요.

이전엔 찾아볼 수 없던 상당한 수준의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중국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형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요 친구라는 표현을 쓰죠 (러시아는)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 정도에 대해 형제라는 얘기를 쓴단 말이죠 지금 러시아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봐야해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듯 한데요.

눈여겨 봐야 할 만한 언급도 있었다죠?

◀ 기자 ▶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전략적 수준에 이르렀다평가했고,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선 전제조건 없이 한반도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자적 안보 협의체 등을 구축해서 한반도의 갈등을 관리해나가자는 제안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현 상태에서의 평화 협상은 북한의 핵보유를 우회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도 내놓는데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애를 먹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맥락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김용현/동국대 교수] "우회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의 다급함을 드러낸 측면도 있다. 오히려 포탄을 포함한 북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봐야 되겠죠."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 기자 ▶

라브로프 장관은 김위원장과 1시간 넘게 회동을 하기도 했는데요.

김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의 합의를 충실히 실현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시대 북러 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호상관심사로 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교환되었으며 견해일치를 보았습니다."

김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던 만큼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양국이 군사 기술 거래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데요.

장기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합의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 대외경제상이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했고, 다음달엔 평양에서 북러 경제공동위원회가 열리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데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박원곤/이화여대 교수] "(양국이) 필요성에 의한 그런 협력이기 때문에 지속성 여부는 여전히 좀 의문시되고요. 더불어서 경제 협력을 할 수 있는 수준은 대북 제재를 위반해야 되는 것이고 러시아가 스스로 동참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여전히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통일부도 러시아가 1990년 이후 시장 자본주의에 적응해 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양국 경제협력 확대는 제약이 있을 거라며 한계를 예상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3563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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