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현과 우려하는 부분 없어" 전종서, 사랑도 액션도 완벽하게[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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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나 전종서 .제공| 앤드마크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발레리나'에서 연인 이충현 감독과 함께 액션 도전을 마친 배우 전종서가 이충현 감독에 대한 애정부터 작품 준비 과정과 설명, 그리고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까지 숨김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 기록, 대한민국을 포함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대만 등 89 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2주차에도 식지 않는 글로벌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 \'발레리나\' . 제공| 넷플릭스

공개 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첫선을 보인 '발레리나'. 이에 전종서는 "큰 스크린으로 본 건 처음이라 모니터링 했던 거랑은 다른 느낌이었고 음악도 다르게 들렸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내가 질문을 받는 게 많아서 되려 여쭤보고 싶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부국제 내내 궁금했다"라고 반응에 대한 궁금증을 덧붙였다.

'발레리나'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전종서,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지켜야할 대상이 명확하게 있다. 꼭 형태가 복수는 아니더라도 지켜야 할 것을 지켜내야 하는 장르는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배우로서 항상 있었다"라고 답했다.

▲ 발레리나 스틸. 제공| 넷플릭스

"몸집이 두 배는 큰 사람들과 싸워야 하는 액션 시퀀스의 연속이었어요" '발레리나'에서 첫 액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종서는 감성 액션에 대해 "액션이 다수의 남성 혹은 나보다 몸집이 두 배는 큰 사람과 싸워 야하는 액션 시퀀스의 연속이어서 연습으로는 커버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을 가져가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몸을 다 던지기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쌍할 정도로. 되게 유연하고 빠르고 민첩하고 눈빛이나 이런 걸로 조금 액션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발레리나' 속 옥주와 민희(박유람)는 친구와 사랑의 경계에 있는 복잡미묘한 관계. 전종서는 "동성애 코드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여성의 우정이라는 거 자체가 한 단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정이 사랑 같기도 하고 미묘한 걸 미묘하게 둬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약을 두지 않으려고 했다. 워낙 여자들의 우정은 복잡하니까"라고 설명했다.

'발레리나'에는 옥주의 전사나 복수 이전 과정이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개연성에 대한 물음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전종서는 "물음표가 생긴다면 내가 설득을 못 한 것"이라고 자책하며 "(옥주가)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캐릭터가 아니라 딱 한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서 그 관계를 통해서 숨을 쉬는 캐릭터다. 생각을 해보면 전부를 앗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옥주가 나설 수 있는 것에 대한 원동력을 민희가 이미 줬다"라고 설명했다.

▲ \'발레리나\' 스틸. 제공|넷플릭스

작품 속 성착취를 저지르는 최프로(김지훈)의 행위는 2019년 불거진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이에 전종서는 "물론 안 좋은 일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었던 일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분노도 있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처벌이 될 수 없는 걸 통쾌하게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었고 이런 방법으로 영화 속에서 실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선택의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특정 사건에 빠지기보다는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처참한 일을 겪었다는 것에서 오는 감정 공감으로 연기를 가져갔다"라고 선을 그었다.

'발레리나'서 연인 이충현 감독과 또 한 번 작업한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님이 연기를 통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걸 실현할 수 있을 법한 작품에 관심이 많다. 그걸 많이 시도를 해보려고 하고 여성 서사에도 욕심과 관심이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꼭 연인 아니더라도 여배우로서 출연한다는 게 장르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다양한 여자 배우분들과 작업해 보셔도 배우분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게 많고 시도하지 않았었던 걸 실현할 수 있는 연출가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칭찬했다.

▲ 이충현 감독, 전종서 ⓒ곽혜미 기자

이충현 감독과는 '콜'에 이어 '발레리나'로 두 번째 호흡.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콜'이랑 '발레리나'가 다른 장르여서 비교해서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바뀐 것 같다. 다음 작품 어떤 걸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연출가로서의 시도를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콜'에서도 금기된 걸 깨보자는 생각이었고 '발레리나'를 통해서도 도전할 수 있게끔 기회를 만나서 행운"이라고 고마워했다.

전종서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충현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은 없다며 "스태프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을 조심해서 촬영했다"라고 선을 긋기도. 전종서는 "촬영하다가 우려하시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라며 "진짜 영화만 딱 찍었다. 그 전에 작품 들어갈 때 감독님과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안 해도 될 정도로 얘기를 맞춰놓고 편안한 상태로 현장에 가는 스타일이라서 다른 현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 영화상에 영향을 받는 건 정말 없었다"라면서 "내가 생각하는 감정과 전혀 다르게 해달라고 했던 적도 있지만, 난 감독님들 결정을 거의 따라서 반대의견을 내놓지는 않는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발레리나'에는 김영옥, 주현부터 신세휘, 장윤주 등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을 자랑한다. 전종서는 "김영옥 선생님과 '연애 빠진 로맨스'를같이 했고 서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 의리로 같이 해주신다고 했고 다시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주현 선생님 장면은 200% 다 애드리브"라며 "틀은 있지만, 매 테이크 다르게 하시더라. 너무 웃겨서 테이크 많이 갔다. 진짜 재밌었고 즉흥적으로 할 때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는 게 재밌었다. 선생님이지만, 아이 같은 부분이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종이의 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장윤주도 '발레리나'에 특별출연한다. 전종서는 장윤주 덕분에 생각에 많은 변화가 왔다며 "원래 내향적인 성격인데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분이다. 언니가 너 성격상 그럴 수 있겠냐면서도 그런 게 필요해 보인다고 선배로서 조언을 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 발레리나 전종서. 제공| 앤드마크

대세 배우 전종서,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지 변화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그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시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지금 여성 배우분들이 리드해서 가져가는 재밌는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그런 걸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해오던 나로서는 지금이 반갑다"라면서도 "근데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그게 뭔지 아니까 그걸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팬들과 소통 덕분. 그는 "배우로서 연기로만 말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 난 대중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 막연하게 나의 재미나 욕심에 의해서 선택하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취향에 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관심 주셨던 만큼. 어떤 방향으로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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