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일본’…자국민 대피 수송기에 한국인 19명 태워

손기은 기자 2023. 10. 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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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장 충돌로 정세가 불안정해진 이스라엘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태우고 출발한 일본 자위대 수송기가 21일 오전 도쿄에 도착했다.

한국인의 자위대 수송기 탑승은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 있는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한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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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한일 국민 탑승 日수송기 도쿄 도착…“배려에 감사”
한국 수송기에 일본인 태워 대피한 데 대한 ‘보답’ 차원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21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장 충돌로 정세가 불안정해진 이스라엘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태우고 출발한 일본 자위대 수송기가 21일 오전 도쿄에 도착했다. 한국이 지난 14일 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교민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을 태워주자, 이번에는 일본이 한국인 수송으로 보답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항공자위대 KC767 공중급유·수송기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륙한 뒤 요르단과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오전 3시 15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에는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이 탑승했다.

한국인의 자위대 수송기 탑승은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 있는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한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자국민 출국에 관해 서로 돕기로 했는데, 이렇게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탑승 좌석에 여유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한국 측에 한국 교민 탑승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다. 당시 탑승객에게 1인당 3만 엔(약 27만 엔)을 받아 일본 내에서는 ‘유료 철수’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한국 정부가 이보다 하루 이른 14일 무료로 한국인과 일본인을 이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이 늑장대응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 자위대 수송기는 기존 전세기와 달리 무료로 운항했으며, 한국인에게도 운임을 받지 않았다.

손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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