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0번은 새벽 출근…청주에서 국제선 띄웁니다"[금준혁의 온에어]
"군공항인 청주공항, 제약도 있지만…쾌적한 수속이 무기"
[편집자주]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공항, 하루하루가 생방송입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비행기와 승객입니다. 이 수많은 '설렘'들을 무사히 실어나르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항공사와 공항의 온갖 조연들이 움직입니다. 이들에게서 듣는 하늘 이야기, '온에어'입니다.
(청주=뉴스1) 금준혁 기자 = "이번 달만 해도 새벽 5시 출근을 한 10번 이상 해야 합니다. 아직 우리 비행기로 국제선을 타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에어로케이는 2016년 충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출범한 국내 7번째 저비용항공사(LCC)로 올해 7월 본격적인 국제선을 띄우기 시작했다. 컨트롤타워인 모(母)기지 공항지점을 책임지고 있는 신명진 청주공항 지점장으로선 이 정도로 바쁜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신 지점장은 지난해 에어로케이가 비행기 한 대를 이용해 청주~제주 노선을 띄울 때부터 합류해 올해 비행기 다섯대로 국제선 하늘길을 넓히는 과정을 함께했다. 올해 말이면 청주발 국제선이 일본·대만·동남아 10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국내랑 해외 다르듯…지점마다 업무도 천차만별"
항공사는 취항한 공항마다 업무를 총괄하는 지점을 둔다. 공항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대응하는 항공사의 현장 관제탑이자 본사의 직영점이다. 모기지를 인천이나 김포에 둔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에어로케이는 모기지인 청주공항이 제1의 지점이다.
국내 지점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지만 과거 다른 항공사에서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지점장을 거쳐온 베테랑이다. 신 지점장은 "해외 지점장은 그 나라에서 회사의 브랜드를 대변한다"며 "국내는 관계기관의 점검이 많은 편이고 이와 연결되는 대관업무 등 지점장이라도 지역마다 색깔이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선만 운영하는 지점과 국제선을 함께하는 지점도 차이가 크다. 신 지점장은 "국제선은 세관, 법무부 검역소 등 거쳐야 할 기관이 늘기 때문에 국내선과 다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군공항이라는 청주공항의 특수성은 베테랑인 신 지점장도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다. 청주공항은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군인력이 각종 지상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예컨대 다른 공항과 달리 청주공항 관제탑의 관제사는 군인이다.
신 지점장은 "제1공항인 인천과 비교하면 청주공항의 인프라가 처음부터 민간공항으로 지어진 게 아니다"라며 "인력이나 운항 규모를 확장하는데 그만큼 제약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선 단순하고 거리 짧은 청주공항…8분이면 수속 밟는다"
그럼에도 청주공항은 장점이 뚜렷한 공항이다. 기본적으로 동선이 복잡하지 않게 설계됐고 규모가 작다 보니 이동거리가 짧다. 신 지점장과 청주공항에서 항공사 카운터부터 출발장에서 수하물 검사를 하고 탑승구까지 가는 과정을 직접 해봤다.
여객청사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국내선 출발장까지 걸린 시간은 3분 남짓이다. 출발장 입구에서 보안요원에 탑승권을 보여주고 보안 검색대로 가면 검색대가 두곳이 있다. 검사를 마치고 나가면 탑승구가 눈앞에 있다.
국내선 출발장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50 발걸음 정도를 걸으면 처음부터 끝에 닿을 수 있을 정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평일 오후라는 점을 감안해도 7~8분이면 수속을 밟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행정수도 세종, 하네다와 연결하면 어떨까"
제주 출신인 신 지점장이 처음부터 항공업계에 몸을 담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과 제주도 사이의 교류가 활성화되며 항공업계에서 일본어가 가능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며 우연히 입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일본어를 전공했고 이전에는 교육방송업계에서 일을 했다"며 "제주도에서는 외국어를 전공한 인력의 취업 선택지가 주로 관광쪽으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했다.
지점장으로서 그의 바람 중 하나는 청주와 하네다(도쿄)의 하늘길을 연결하는 것이다. 하네다공항은 김포공항처럼 일본에서 국내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도쿄의 도심공항인데, 아직은 한국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김포공항과만 연결돼 있다. 청주~하네다에는 그만큼 청주공항이 국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앞으로의 목표도 담겨 있다.
신 지점장은 "일본과 관련해 오래 일했기 때문에 일본 노선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며 "행정중심도시 세종시가 커질수록 관문공항인 청주공항의 역할도 커지고 양국을 오가는 비즈니스 수요도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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