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제재 충격"…중학개미 패닉
규제 촘촘해져 中 재고 상관없이 충격 강할 수 있어
중국 자율주행용 칩도 통제 가능성…증시 보수 접근
中 개별 주식 기회…‘반도체 자립’ 정부 지원 확대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면서 중국 증시 우려가 번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세분화되고 확대되면서 예상보다 중국에 미치는 충격이 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에도 악재이지만, 정부가 반도체 자립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면 개별 기업별로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증권가 의견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지난 7월부터 우려되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조치를 실제 발표했다.
이번 제재에 담긴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 대상 확대 △제재 우회로 차단 △중국산 AI 칩 기업 13곳 블랙리스트 추가다. 특히 AI 칩 수출 규제 대상이 중국용으로 만들어진 저사양 AI 칩(엔비디아의 A800, H800 등)까지 확대된 것에 시장은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해당 칩의 재고를 충분히 쌓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이 당장 AI 시대를 마련하는데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들도 많지만, 재고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의 제재 충격이 생각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를 살펴보면 중국이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설계하고 있는 ‘Chiplet’ 구조의 칩 개발에 부정적”이라며 “수출 제재 사양에서 기존의 속도 대신 성능 밀도가 추가하면서, 이제는 칩 크기까지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율주행용 칩도 수출 통제 확장될 수 있어”
또한 자율주행용 칩까지도 수출 통제 대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미국 규제 수정안에서는 사용처가 데이터센터용이 아닐 경우까지 규제 항목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전체 연산성능 1600TPP 이상, 칩 크기가 270㎟ 이하일 경우(성능 밀도 5.92㎟ 이상) 통제 대상이다.
강 연구원은 “AI 능력이 필요하면서도 칩이 작을수록 유리한 분야는 바로 자율주행”이라며 “자율주행용 칩의 경우 대부분 크기가 공개되지 않아 불명확하지만, 현재 연산성능 1600TPP 이상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버전 ‘Thor’ 제품뿐인 것으로 파악돼 당장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 주요 전기차 기업들이 엔비디아 이전 제품 ‘Orin’ 등 수입산 칩을 주로 적용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임은 맞다”며 “여전히 중국 투자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中 개별 주식 기회…‘반도체 자립’ 정부 지원 확대”
아울러 미국 반도체 제재 강화는 전체 증시에는 분명 좋지 않은 내용이지만, 개별 주식 투자 관점에서는 정부의 3기 펀드 자금이 집중될 만한 기업에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계속되는 제재 강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투자를 늘려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내년부터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의 핵심 자금인 국가반도체기금 2기가 자금 회수기에 들어간다. 강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움직임으로 3기 반도체 펀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구체화되는 것은 물론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1기 투자된 자금을 완전히 회수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는 연장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중국에서 이미 AI 추론 영역에서 상용화된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상장사 △캠브리콘(한우지, 688256 CH) △Chiplet 구조 칩에 필요한 첨단 패키징 기술(2.5D·3D 패키징)을 보유한 중국 1위 후공정(OSAT) 기업인 JCET (강소장전테크놀로지, 600584 CH) △AMD 패키징 협력사인 통푸마이크로(002156 CH) △중국 반도체 장비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나우라(베이팡화창, 002371 CH)는 정부의 투자 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날 기업으로 꼽았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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