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아산시, 고 이어령 장관 문학관 건립 ‘제각각 추진’

이찬선 기자 2023. 10. 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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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아산시가 고 이어령 장관을 기념하는 기념관 건립을 제각기 추진하고 있다.

21일 충남도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작고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 설립을 세종시와 충남 아산시가 각각 추진중이다.

충남도의회도 아산시의 이어령 문학관 설립과 관련해 20일 '이어령 창조관 건립'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개최하며 아산 건립의 타당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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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 전 장관 제자 중심 문학관 건립 움직임
아산시, “고향 아산에 이어령창조관”…충남도·의회서도 지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022년 2월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뉴스1 DB)2022.2.26/뉴스1

(아산=뉴스1) 이찬선 기자 = 세종시와 아산시가 고 이어령 장관을 기념하는 기념관 건립을 제각기 추진하고 있다.

21일 충남도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작고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 설립을 세종시와 충남 아산시가 각각 추진중이다.

세종시는 이 전 장관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세종시에 이 전 장관 문학관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전 장관의 제자들과 세종시는 문학관 건립에 대한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전 장관과 세종시는 큰 인연이나 관련성은 적다. 다만, 2009년 당시 이 전 장관이 세종시 수정안 추진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청도민들은 변방에 있던 충청이 중심지가 되는구나하는 기대를 했다”면서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새 이름의 중심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전 장관 제자들은 1960년대 새 장르를 만들어낸 수필집 ‘흙속에 저 바람 속에’를 모델로 이 전 장관의 문학세계를 통해 시대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 설립을 세종시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와 아산시도 아산 출신인 고 이어령 선생을 기념하는 가칭 ‘이어령 창조관’ 건립에 적극적이다.

아산시는 선생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학술적 기능, 정신적 유산이 담긴 아카이브(기록관)와 이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추진중이다.

앞서 아산시는 지난 2008년 이어령 문학관을 아산에 추진하려다 무산된 경험도 있다. 당시 문학세계 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6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건립 타당성 검토까지 마친 상태에서 중도 무산됐다.

아산시는 다시 도비와 시비 각 8000만원씩 1억 6000만원을 들여 창조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중이다.

이 전 장관의 유족들은 아산시가 내놓은 인공지능기술(AI)을 활용한 가상공간 구현 등이 담긴 문학관 설립제안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의회도 아산시의 이어령 문학관 설립과 관련해 20일 ‘이어령 창조관 건립’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개최하며 아산 건립의 타당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토론회에서 김응규 의원(아산2·국민의힘)은 “통합과 소통의 문화를 끝없이 열고자 했던 시대의 지성인이며 문학인인 고 이어령 장관을 기념하는 이여령창조관을 고향 아산에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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