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北대사, 미국 맹 비난… “美에이태큼스 우크라 공급, 전쟁 촉매제”

“우크라전, 미국에 ‘제2의 아프간 전쟁’…수치스러운 막을 내릴 것”

우크라 무기지원. 연합뉴스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한 것과 관련, "전쟁 장기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게 돼 있다"며 21일 비난했다.

신 대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핵 대국인 러시아에 대한 종심 타격은 미국이 제창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기 종결이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 대사는 "미국은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전 세계에 대한 군사적 패권을 틀어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에이태큼스를 납입한 궁극적 목적도 우크라이나를 통한 대리전쟁을 지속해 유럽 나라들의 전반적 국력을 소모 약화시켜 미국에 더욱 철저히 의거하게 만들려는 흉심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대사는 "일극 세계 수립을 위해 전체 유럽인들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역사에 기록돼 수치스러운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이라고 강변했다.

지난 17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요구해온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최근 공급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세이 자이체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제공한 것은 이 지역 분쟁을 확대하려는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손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