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장기화에 널뛰는 국채금리…미국증시도 '흔들'
파월 매파발언에 집중…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
3분기 실적 죽 쑨 테슬라…이익률 회복 만만찮아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뉴욕증시를 휘감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하루가 멀다고 널뛰는 미국 국채 금리는 이 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마저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내놓으며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금의 실적 부진이 심상치 않다며 테슬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긴축은 계속된다…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간을 둘러싼 시장의 눈치 보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와 주요 인사들의 '말말말'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지난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모두가 귀를 쫑긋 세웠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이코노미클럽 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와 '매파(통화 긴축 선호)'를 오가는 발언을 쏟아냈다.
불확실성과 위험,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폭을 고려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언급과 최근 몇 달간의 금융 여건 위축과 장기 금리가 긴축의 중요한 원동력이며 금융 여건의 지속적 변화는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은 비둘기파에 가까웠다.
반면 확실한 경제 회복력 또는 현재 통화정책이 과하게 엄격하다는 증거가 없다거나 지속적 성장세와 노동시장 추가 둔화 부재 시 인플레이션 진전에 따라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은 평소 매파로 분류되는 그의 성향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꽤나 중립적이었지만 시장은 그의 매파 발언에 훨씬 무게를 두면서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넘어선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반대로 주식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은 증시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테슬라도 왜 이러나
원래 '예측불가'의 테슬라라지만 이번에는 뭔가 낌새가 좋지 않다. 3분기 실적은 이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액은 234억달러.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늘어난 것이지만 월가 추정치인 240억6000만달러에는 못 미친다. 주당순이익(EPS)의 경우 0.66달러로 이 역시 추정치 0.74달러보다 적다. 테슬라의 매출과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테슬라를 상징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전망은 테슬라가 분명히 만만찮은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고금리 현상이 전기차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유지해왔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금리 인상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5월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주에 새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가격 인하와 신규 공장 가동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등의 비용 증가 요인까지 고려하면 이익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주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11월 말부터 인도가 시작되는 사이버트럭의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사이버트럭의 초기 성과 대(對) 수익성의 바닥 확인 구도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서 초기 판매가 기대를 웃돌거나 전기차 가격 경쟁 속에서 수익성 하락이 멈추고 반등할 여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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