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메시 다리에 병나게 해주소서” 페루 주술사들의 외침! 결과는?

주완중 기자 2023. 10.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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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리마 경기장앞에서 주술사들이 메시의 사진위에 인형을 올려놓고 주술을 걸고 있습니다./AFP 연합뉴스

지난 17일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리마 경기장 앞에 주술사들이 모였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4차전 페루와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페루의 승리를 위한 주술을 걸기 위해서입니다. 페루의 주술사들은 중요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자국팀의 승리를 위해 상대팀에 주술을 걸고 있습니다. 보통은 상대팀 전체에 주술을 걸지만 이날은 한 선수에게만 집중했습니다. 메시였습니다. 경기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메시의 예전 경기 사진 위에 다리가 삐뚤어진 인형을 올려놓고 주술을 걸고 있습니다. 옆에서는 메시의 유니폼을 들고 주문을 외웁니다. 아마도 메시의 다리에 문제가 생기길 바라는 모양입니다. 주술사들은 페루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자국팀 승리를 위한 응원은 정당하지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스포츠 경기에 주술을 걸다니 비겁해 보입니다. 주술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경기 결과가 궁금합니다.

다음날인 18일 열린 경기에서 메시는 주술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멀티골을 기록하며 2:0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다리는 멀쩡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 승리로 4승을 기록하며 남미 예선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주술사들의 점괘는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페루의 무속인들은 새해가 되면 산크리스토발 언덕에 모여 그해 일어날 일들에 대해 점괘를 보고 예언을 합니다. 올해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 얼굴 사진에 뱀을 갖다 대며 주문을 외우더니 ‘내년(2024년) 8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점괘와 예언은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언은 적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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