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데…" 안철수·이준석 싸움에 국힘 '부글부글'[여의도속풀이]

김정률 기자 2023. 10.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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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인물을 뽑으라면 정치권의 대표적 앙숙인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최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여당의 묵언 수행을 풀어달라고 한 데 대해 "제발 묵언수행을 하라"고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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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인사들 충돌에 당내 주요 이슈 잠식
안철수의 정치행위? 질긴 악연의 감정싸움?…결국 당에 도움은 안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이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2주년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2022.6.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최근 국민의힘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인물을 뽑으라면 정치권의 대표적 앙숙인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다.

당내에서는 비주류지만 지명도로만 따지면 전국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최근 연일 설전을 벌이면서 어지간한 당내 이슈는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다.

설전의 발단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이 유세과정에서 욕설했다고 지적하면서다. 이에 안 의원을 보궐선거가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한 이 전 대표를 '내부총질로 당을 망치는 응석받이'라고 비판하며 제명 운동에 돌입, 당 윤리위원회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두 사람에 이에 그치지 않고 서로 발언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서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최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여당의 묵언 수행을 풀어달라고 한 데 대해 "제발 묵언수행을 하라"고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한 정치 평론가의 발언에 빗대 "아픈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런 두 사람의 설전을 보는 당내 주류 인사들의 시각은 '적당히 좀 하라'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그만들 좀 하셨으면 좋겠다"며 "당이 갈 길이 먼데...."라고 했다.

공개적으로 두 사람을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오죽하면 연일 여권 주류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까지도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두 사람이 싸우는 게 너무 보기 흉해서 제발 좀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 유 전 의원은 과거 바른미래당을 함께 한 동지들이다.

특히 원래 빅마우스였던 이 전 대표야 그렇다고 해도 그동안 조용했던 안 의원의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한 이런 행보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총선까지 계속해서 여론의 중심에 서기 위한 일종의 정치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두 사람의 질긴 악연에 따른 감정이 다시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당시 노원병을 두고 경쟁을 한 것을 시작으로 바른미래당 당시에도 같은 지역구 공천을 두고 충돌한 데 이어 이 전 대표의 안 의원 욕설 파문이 일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행보가 두 사람과 당에 득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지도부는 나름의 혁신에 나선 상황에서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당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당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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