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공으로 홀인원한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이야기

오해원 기자 2023. 10. 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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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으로 두 명의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한 기막힌 사연이 화제다.

하루에 같은 공으로 두 명의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하는 믿기 힘든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두 명의 골퍼가 하나의 공으로 서로 다른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계산하기도 어려운 극히 드문 가능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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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페르난데스(왼쪽)와 프레스턴 밀러는 지난해 6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골프클럽에서 라운드 도중 같은 공으로 서로 다른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진기한 경험을 공유했다. 트윈시티골프 인스타그램 캡처

하나의 공으로 두 명의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한 기막힌 사연이 화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해 6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홀인원과 관련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최근 발굴해 소개했다. 이날의 사건은 미니애폴리스 골프클럽에서 벌어졌다. 만 13세였던 세인트루이스 파크 하이스쿨 골프팀 소속의 프레스턴 밀러가 121야드의 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 발단이다.

라운드를 마친 밀러는 클럽하우스에 돌아와 자신이 홀인원을 기록한 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바로 그때 181야드의 16번 홀에서 자신이 홀인원을 했다며 클럽하우스로 들어온 한 사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미니애폴리스 골프클럽의 회원인 리카르도 페르난데스였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에 있던 프레스턴의 골프팀 동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페르난데스가 들고 있던 공이 바로 밀러가 홀인원을 했던 공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같은 공으로 두 명의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하는 믿기 힘든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밀러는 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같은 공으로 경기하다 7번 홀에서 공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페르난데스가 7번 홀과 맞붙은 12번 홀 옆 나무 사이에서 ‘SLP’라는 글씨와 숫자 4번이 적힌 골프공을 발견해 자신의 가방에 주워 넣었고 16번 홀에서 이 공으로 홀인원을 달성한 것이다. 미니애폴리스 골프클럽의 수석 프로인 댄 심슨은 미니애폴리스 지역지와 인터뷰에서 "골프 역사상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놀라워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일반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이 1만2500분의 1가량 된다고 추산했다. 같이 경기하는 4명 중 2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700만 분의1, 한 명의 골퍼가 한 라운드에 두 차례나 홀인원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봤다. 두 명의 골퍼가 하나의 공으로 서로 다른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계산하기도 어려운 극히 드문 가능성인 것이다.

이 사건이 벌어지자 미네소타주의 골프 소식을 전하는 트윈시티골프는 SNS에 ‘이 공은 누가 가져야 하는가’라며 하나의 공을 나눠 들고 있는 두 명의 골퍼 사진을 게시하며 네티즌에게 재치 있는 답을 구했다. 트윈시티골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홀인원을 한 공을 같은 공으로 먼저 홀인원했던 밀러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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