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전파력, 구제역과 유사…백신 속도가 피해 좌우
[앵커]
'럼피스킨병'은 국내에서 처음 발생 하다 보니 이름부터 낯선 가축 전염병입니다.
폐사율도 전파력도 구제역과 매우 비슷한 수준인데, 피해를 줄일 관건은 신속한 백신 접종입니다.
백신은 현재 사육 소의 1/8이 맞을 물량이 확보돼 있습니다.
이어서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 피부에 울퉁불퉁한 조직이 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치 '사마귀'로 뒤덮인 듯한 모습입니다.
눈의 각막이나 입안 점막 등에서도 확인됩니다.
혹투성이(Lumpy)와 피부(Skin)를 뜻하는 영어 합성어가 병명입니다.
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구제역과 매우 비슷합니다.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고 폐사율은 10% 안팎, 전파 속도와 범위도 구제역 수준입니다.
다만, 구제역과 달리 돼지는 걸리지 않고 소만 감염됩니다.
구제역은 공기로도 전파되지만 럼피스킨병은 접촉해야 전파됩니다.
주로 모기 같은 흡혈 곤충을 통해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호성/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파리나 모기 같은 흡혈하는 곤충에 의해서 감염된 소에서 다른 소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 (감염이) 더 빈번하게 나오죠. 사실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당시엔 풍토병으로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2012년 중동으로 퍼졌고 튀르키예와 유럽 남동부를 거쳐, 중국과 타이완, 러시아까지 동진해 왔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경로와 거의 같아서, 국내 유입은 사실상 시간 문제였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전문가 협의체를 꾸렸고, 초동 방역에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정주/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 "전체 소 사육 두수의 13% 수준을 접종할 수 있는 54만 두 (물량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자가 접종 시기는 빠르면 21일."]
백신 물량은 국제적으로 충분한 상태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감염 매개체일 수 있는 파리와 모기 등에 대한 방제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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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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