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밀착하는 北, 올림픽 출전 금지 '부당' 러 입장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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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시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에 대한 러시아 측의 불만을 직접 전하며 옹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2021년에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해 올림픽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의 출전 자격이 2022년 말까지 정지됐다가 해제된 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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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 무대 참가 논란' 처지 동감하는 측면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시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에 대한 러시아 측의 불만을 직접 전하며 옹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자 기사에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가 12일 ROC의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한 IOC의 처사를 규탄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하로바 대변인이 IOC의 결정은 "미국의 압력 하에 위원회 내부에서 강행되고 있는 파괴적 과정의 또 하나의 발현"이라면서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서 세계 체육계를 부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중기준과 고의적인 차별 행위는 러시아 체육인들의 권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초보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행위"라면서 "러시아 정부는 모든 나라들 사이 단합을 도모하는 훌륭한 수단으로서의 체육의 역할을 보존하며 러시아 체육인들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법적 수단들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는 단순히 러시아 외무부의 입장을 전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최근 러시아와 다양한 분야에서 밀착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의 입장을 직접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 여부는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지속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IOC는 지난 13일 ROC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지역 4곳의 올림픽위원회를 자국 조직에 통합한 것은 올림픽 헌장 위반이라고 판단,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정지했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중립국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걸 지난 3월 허용했으나 다시 ROC에 활동 정치 처분을 내리면서, 이들이 내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은 유보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페름에서 열린 '러시아-스포츠 강국' 체육포럼 연설에서 IOC에 "러시아는 올림픽 초대가 최고의 선수들의 무조건적 권리가 아니라 일종의 특권이라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민족 차별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 역시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와 관련해 계속 잡음을 내고 있어, IOC에 대한 러시아의 불만을 적극 옹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2021년에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해 올림픽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의 출전 자격이 2022년 말까지 정지됐다가 해제된 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어진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규정에 따라 인공기를 게양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불참을 결정했다. WADA는 전 세계 선수들의 약물 복용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관을 각국에 파견해 약물 검사를 하는데,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며 WADA 검사관의 입국을 막은 것이 규정 위반이 됐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북한을 두둔해 인공기 게양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는 WADA의 제재를 따르기로 하면서 북한은 대회를 포기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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