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 30대 여성 '훈풍'…재취업일까 딩크족일까
비경인구에서 육아 비중 10%↓ 감소
1위는 보건·사회복지…교육·과학기술↑
30대 여성취업자 54% 유배우자 기혼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30대 여성이 최근 고용시장의 훈풍을 크게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30대 여성 고용률은 68.8%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재취업하거나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이 종사하는 산업군 1위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이었고, 전체 여성 평균보다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126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명(2.1%) 증가했다. 실업자 역시 여성은 28만7000명으로, 2만6000명(-8.2%) 감소했다.
여성의 나이대별 고용률을 보면 30대 68.8%, 40대 66.5%, 50대 68% 등으로, 30대 고용률이 통상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40대를 앞질렀다.
뉴시스가 지난달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0차 산업대분류 가운데 30대 여성이 가장 큰 비중으로 종사하고 있는 분야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16.0%를 차지했다. 돌봄 수요 증가세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다음은 도매 및 소매업(13.6%), 제조업(13.6%), 교육 서비스업(12.5%),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0%) 등 순이었다.
전체 여성 취업자의 산업별 취업자 비중 상위 5위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9.1%), 도매 및 소매업(12.7%), 숙박 및 음식점업(10.7%), 제조업(10.2%), 교육 서비스업(10.1%)으로 집계됐다.
30대의 경우 1~2순위는 동일했으나 전체 여성 평균보다 교육서비스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7차 직업 대분류로 살펴보면 30대 여성의 38.0%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였다. 3분의 1이 사무종사자(33.37%)를 차지했고, 10%가량이 판매 종사자(9.41%) 및 서비스 종사자(9.14%) 등이었다.
지난달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12만명 줄었는데, 그 가운데 연로(4만1000명·1.6%)에서 늘고, 육아(-9만7000명·-10.2%)와 가사(-2만명·-0.3%) 등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015만7000명으로 17만9000명(-1.7%) 줄었다.
30대 여성 취업자 중 과반이 기혼 여성임을 감안할 때, 아이를 키우던 여성이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재취업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또 한편으론 아이를 낳는 연령대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점도 있다. 30대 취업자 중 배우자가 있는 기혼 여성은 53.8%, 미혼 여성은 43.0%로 나타났다. 기혼이지만 사별한 여성 취업자는 0.22%, 이혼한 취업자는 3.05%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런 여성의 고용훈풍이 불었지만 출산율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1만9000명으로 4개월 연속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월 2만명을 웃도는 출생아 수는 이제 옛말이다. 이러한 감소세가 지속되면 올해 합계출산율 0.7명 선이 무너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런 흐름을 고려해 최근 여성이 일·육아를 병행하고 경력단절을 예방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6+6 부모육아휴직제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기간 확대, 육아휴직기간 연장 등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고용률 추세를 보면 남성은 변화가 없는데, 여성이 2013년 48.9%에서 2023년 1~8월 평균 53.9%까지 약 5%포인트(p) 올랐다"며 "30대 초중반 여성의 고용이 많이 개선되면서 M커브 현상이 완화됐다. 결국 출산과 육아 연령대이다 보니 일가정 양립과 일자리 계속 유지 등에 대한 정책의 중요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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