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깊이있는 학원물…리디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

김정유 2023.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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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가상의 세계관은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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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원작, 계급제 세계관 눈길
현실 반영한 설정, 사회비판 메시지도
개성 강한 주인공, 힐링과 감동 주기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가상의 세계관은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부여한다. 현실이 아닌 가상인만큼 해당 세계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법칙은 그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특히 완전히 개연성 없는 세계관이 아닌, 현실과 가상을 적절히 연결할 수 있는 세계관이라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는 세계관 자체가 매력적이다. 배경은 같은 대한민국이지만, 출생과 함께 미래가 결정되는 철저한 계급제 사회다. 말이 안 되는 설정이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계급제와 완전히 무관치는 않다. 독자들은 이 웹툰을 보면서 현실의 사회를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생각의 동조가 웹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 웹툰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하위 계급이 성공하기 위해선 극악의 입시 난이도를 자랑하는 ‘미래고’를 졸업해야 하는데, 이곳에선 온갖 일들이 펼쳐진다. 스토리 시작부터 신선하다. 주인공 ‘천이플’에 대한 이야기를 제3자의 대화 속에서 끄집어낸다.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해준다.

주인공 천이플은 확실히 만화적인 캐릭터다.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매우 긍정적이며 주관이 확실한 인물이다. 제목에 붙은 ‘피터팬’이라는 단어가 왜 붙어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성이 확실하다. 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는만큼 일반적으로 다음 내용을 예상하기 어렵다. 이 의외성이 상당한 재미를 전달한다.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는 불공평한 삶을 사는 아이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부조리함을 조명한다. 현실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차별를 잘 녹였고,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에 대한 서사를 잘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학원물의 경우 폭력성이 가미될 수 밖에 없는데 이 웹툰은 이같은 자극적 요소 없이 대화로 갈등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선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 짜임새 있는 서사 등 ‘우리는 피터팬을 부른다’는 빡빡한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부조리함에 맞선 저항을 이곳 웹툰 세상에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현실을 곱씹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웹툰이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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