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서 서식하는 조류가 번식력이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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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심해지면서 농경지에 서식하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20년까지 15만 개 이상의 새 둥지를 조사한 결과 같은 더운 날씨일 때 농경지에 서식하는 새가 다른 지역의 새보다 새끼를 한 마리 이상 성공적으로 키울 확률이 46% 낮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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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서식하는 조류보다 번식 확률 46% 더 낮아"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심해지면서 농경지에 서식하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20년까지 15만 개 이상의 새 둥지를 조사한 결과 같은 더운 날씨일 때 농경지에 서식하는 새가 다른 지역의 새보다 새끼를 한 마리 이상 성공적으로 키울 확률이 46% 낮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 중 농경지 부근에서 서식하는 종들이 극심한 폭염에 더 취약함을 밝혔다. 반면, 숲에 서식하는 종들은 같은 폭염 속에서도 번식에 성공할 확률이 14% 더 높았다.
발표된 연구의 제 1 저자인 캘리포니아대 박사 과정생 캐서린 럭은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현재 새들이 농경지와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번식 성공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류 과학자들은 수년 동안 야생 조류의 감소를 추적해 왔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1970년에 비해 야생 조류의 수가 약 30억 마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와 여러 자연적인 방벽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숲과 달리 대부분 들판으로 이루어진 농경지는 그늘과 같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고 살충제와 여러 농약이 새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넬조류학연구소의 생물학자로 근무한 켄 로젠버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연한 것"이라며 "나무 그늘이 없는 농경지는 새들이 쉴 수 있는 장소가 없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생물학 명예 교수인 데이비드 버드는 이번 연구 결과가 집중적인 단일 작물 재배의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연구가 폭염으로부터 새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숲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생 조류 중 일부는 서식지를 위한 공간이 아주 조금만 있어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농부들이 농장 주변에 나무 몇 그루나 토종 식물을 심어 자연 공간을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농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새와 인간은 더 잘 공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태학자들은 조류의 개체수를 보존하는 것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조류보호협회의 과학자 데이비드 위덴필드는 "새는 꽃가루를 퍼뜨리고, 벌레를 잡아먹으며 토양에 양분을 제공하는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와 더불어 관찰하기에도 즐거운 조류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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