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채 3배 베팅했다가 "악!"…서학개미 1.4조 산 ETF '반토막'

김은령 기자 2023. 10. 2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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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며 미국채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즉,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상위 종목 가운데 미국채 ETF, 특히 2,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ETF가 많아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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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개미,걱정,초조,파란,화살표,하락,손실,잠자리,불면증 /사진=임종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며 미국채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즉,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상위 종목 가운데 미국채 ETF, 특히 2,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ETF가 많아 투자자들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혀재 수준에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단기 투자에 유의하라는 조언을 내놓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LSEG의 에이콘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정규장 이후인 이날 오후 일시적으로 5%를 뚫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건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등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기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일찌감치 금리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서학개미들도 올 들어 미국 국채 ETF 등 미국 국채 투자를 크게 늘려왔는데, 순자산이 반토막 나는 등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디렉시온 데일리 20년이상 미국채 3배 레버리지 ETF)로 약 1조4000억원(10억달러)을 순매수 했다. 3번째 순매수 종목도 일본 증시에 상장한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아이쉐어즈 20년이상 미국채 ETF)로 4427억원(3억30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밖에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등도 각각 5위,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미국 국채 장기물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예상과 달리 하반기 들어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은 커지고 있다. 연초 8.03달러였던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는 현재 3.89달러로 51.6% 하락했다.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도 연초 대비 18.4% 하락한 상태다.

향후 금리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달라지며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대비한 투자를 조언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내년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로 밀린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 국면을 피할 수 있는 투자자산은 단기채"라고 했다. 다만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채에 대한 관심은 점진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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