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카타르 첫 국빈방문…경제외교 박차, 안보정세 논의
사우디·카타르 정상회담…투자 포럼 등 경제 외교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 사태 등 안보 정세 논의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잇달아 방문한다. 우리나라 정상이 두 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기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미래산업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사태 등 안보 정세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길에 오른다.
우리나라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다음 날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시작한다.
22일에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23일에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3개 경제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킹 사우드 대학을 찾아 강연도 한다.
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우리나라와 중동 간 협력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대담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24~25일 카타르 도하를 국빈 방문한다. 25일에는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한 뒤, 양국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카타르 교육도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의의에 대해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 카타르는 우리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정치,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라며 "이들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기존 협력 관계를 내실화하고 새로운 분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우디 국가 발전과 우리 경제발전에 서로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카타르 방문을 통해 에너지, 건설 중심의 협력을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尹, 중동 경제 외교 박차…이·팔 사태 등 안보 정세 논의도
이번 순방에는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대규모 국내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 키워드를 '중동과의 협력 관계 재설정',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로 꼽았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의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사우디, 카타르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로부터 추가적인 투자 약속을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 당시 40조원 규모 투자 약속을 이끌어낸 바 있다.
최 수석은 "현지에서 투자포럼이 개최되고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텐데, 이는 지난번 26건의 290억 달러(40조원) MOU와는 별도로 추가적인 분야의 MOU와 계약과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는 안보 정세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현재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사태가 중동 평화와 역내 질서에 직결된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에 따라 팔레스타인 역내 혹은 그 주변 지역의 난민 문제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우디는 중동의 안보와 질서에 대한 핵심 행위자로서 예멘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역내외 분쟁에서도 협상 중재, 인도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관여해 왔다"며 "카타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 다각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내 중재자로서 역할 수행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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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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