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 끌려가는 증시…주간 나스닥 3%, S&P 2.2% 하락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2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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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ader displays U.S. dollar banknotes at a currency exchange booth in Peshawar, Pakistan September 15, 2021. REUTERS/Fayaz Aziz/File Photo

뉴욕증시가 채권시장과 경제전반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국채시장에서는 오전 한 때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286.89(0.86%) 내린 33,127.2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53.84포인트(1.26%) 하락한 4,224.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02.37포인트(1.53%) 내려 지수는 12,983.81에 마감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는 주택 모기지와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에 대한 기준 금리로 쓰인다. 때문에 경제 전반에 대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은 증시에선 지방은행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진한 수익 보고서 이후 하락세를 주도하며 12% 이상 하락했다. 지방은행 관련 상장주가지수 펀드인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는 4% 하락했다.

이번주는 11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S&P 500 지수는 2.2% 하락했고, 다우 지수는 1.5% 하락했다. 나스닥은 3%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였다.
10년물 5.25%가 16년 저항선
5%를 넘은 국채금리가 어디까지 치솟을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울프 리서치 분석가인 롭 긴스버그는 "10년물 수익률은 5%를 넘는 약간의 오버슈트 가능성이 높으며, 그 다음 의미 있는 저항 수준은 대략 2006년과 2007년의 최고 수준인 5.25% 정도"라고 전망했다.

긴스버그는 "채권금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초에 금융 시스템의 무언가를 동결시키거나 붕괴시켜서 금리 반전이 일어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글로벌 채권, 통화 및 원자재 기술 전략가 폴 사이아나는 "5% 돌파에 대해 놀랍지는 않다"며 "최근 수익률 움직임이 기술적으로 한동안 이러한 움직임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사이아나는 엘리어트 파동(Elliott Wave) 이론처럼 이번 금리 상승이 5번째 파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 지표에 따라 금리는 아마도 5.0%에서 5.5% 사이에서 최고점을 찾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그저 채권을 내던지는 것보다는 전술적으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유) 입장을 취하자는 것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10년물 수익률이 0.31% 수준이던 2020년 최저치에서 사이아나는 "이것은 상승의 마지막 다리"라며 "우리는 기술적인 접근 방식으로 볼 때 일반적인 목표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창립자 캐시 스탁턴도 "다음 저항 수준은 5.25%를 예상한다"며 "5% 수준이 벤치마크 수익률에 대해 심리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시장 기술자 크레이그 로빈슨도 10년 만기 수익률이 조만간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마스 미국인 모녀 석방…바이든 "2일내 가자 구호"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지 이틀 만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48시간 이내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하마스가 석방한 미국인 인질은 모녀 관계의 2명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에서 2주 동안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났는데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안과 별개로 미국의 첫 번째 인도적 지원이 48시간 이내에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인 라파 통로를 언급하며 "이 통로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를 수리해야 했고 앞으로 24~48시간 안에 처음 20대의 트럭이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2주 동안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포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 600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갇혀 있다고 밝혔다. 현장 인터뷰에 따르면 갇힌 사람들은 탈출 방법을 찾는 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영토에는 출입구가 두 군데밖에 없는데 현재 둘 다 폐쇄돼 있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남쪽 국경에 진을 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국경안보를 위해 10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의회에 요구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몫만 620억 달러에 달한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추가로 143억 달러, 대만과 인도 태평양 안보에 20억 달러, 펜타닐 대응을 위한 노력에 약 12억 달러, 인도적 지원에 90억 달러 가량의 예산을 할당할 것을 요청했다.
라파엘 보스틱 ATL연준총재 "내년 말까지 금리인하 없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 총재는 "2024년까지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제롬 파월 의장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열어둔 것과 함께 연준 인사들이 지속적인 매파 발언을 내놓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진전과 경기 둔화를 언급하면서도 연준이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CNBC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보스틱은 일단 첫번째 금리인하가 언제 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까지 총 11차례 525bp의 금리를 올렸다. 보스틱은 이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기대처럼) 조만간 금리를 완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대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가 더 이상 인상할 필요가 없는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고금리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목표한 2% 수준까지 돌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

보스틱은 "경제에는 여전히 많은 모멘텀이 남아 있고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갈 것이지만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내려오진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리는 일종의 진전이 될 것이기에 우리는 조심해야 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틱은 내년부터 FOMC 투표 위원이 된다.

보스틱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내년 중반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3.7% 수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현실을 상기시켰다.

보스틱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경기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기의 둔화를 보게 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2%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 특히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채시장에서 이날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장중 5%에 근접했다가 다시 감소해 4.92%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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