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각 “김기현 체제로 내년 총선 치르기 어렵다”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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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기 지도부'를 구성해 당 쇄신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18일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당4역과 함께 비공개 상견례 겸 오찬 회동을 했다.
김 대표의 '제2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지만 전날 김 위원장에게 쏠린 관심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도 당 안팎에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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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역할론에 대해 선 그은 것으로 알려져
뉴시스에 따르면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힘을 실어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국민통합위) 위원장이 올해 안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거나 내년 총선을 총괄 지휘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 중도 이미지가 짙어 여권의 지지층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논리다. 김기현 대표는 인지도가 낮고 보수성향이 강한 스타일이라 선거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공천까지만 활용하고 선거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논리가 여권에 팽배한 이유다.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당 혁신에 나섰지만 당 혁신이 부진하거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이르면 연말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위기의 여당을 구할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최근 김 대표에게 힘을 싣는 행보에 나선 것도 김 대표 역할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통합위와 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 주요 부처 장관 등 고위직 인사들이 한자리 모인 자리에서 "(국민통합위 제언을) 당과 내각에서 꼼꼼하게 한번 읽어주달라. 국민통합위의 활동과 정책 제언은 저한테도 많은 통찰이 됐다"고 극찬했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에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18일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당4역과 함께 비공개 상견례 겸 오찬 회동을 했다. 김 대표의 '제2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지만 전날 김 위원장에게 쏠린 관심을 반영한 조치라는 해석도 당 안팎에 팽배하다.
전략가로 꼽히는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정무적 조언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현재도 윤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으로 전해졌다.
야권 출신인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창당 등 정개 개편을 주도한 경험이 있어 당 안팎에서 제기된 '윤석열 신당' 창당 등 정개 개편을 이끌 인물로도 거론된다. 여권의 기대와 달리 김 대표 주도 안정화와 혁신이 불발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후보로도 꼽힌다.
다만 정치 경험 대부분을 야권에서 보낸 김 위원장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호불호가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한길 카드는 우리 당에서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을 쪼개는 분열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강해 야권에서 버린 카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합류한 당은 모두 분열로 귀결됐다.
김 위원장은 17일 국민통합위 간부회의에서 자신의 구원투수론에 대해 "어디 안 간다"며 총선 역할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근인 임재훈 국민의힘 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위 위원장의 직분과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데 최우선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직책을 염두에 두거나 심지어는 인위적으로 연출해서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특정 직책을 향해서 움직인다는 음모론적 시각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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