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누굽니까"…BBQ 주한외교관 행사에서 무슨일이?
K-치킨 설명 듣고 만들어 본 일부 국가, '사업 유치' 적극 희망
이례적으로 본사 찾아 담당자 미팅…이르면 내년 상반기 성과 예상
BBQ, 20년 동안 지속적 해외 진출 "한국의 맛으로 글로벌 일류기업"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K-치킨을 홍보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 주한 외교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했는데, 행사에 참여한 복수의 대사관 관계자들이 고국에 BBQ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제너시스BBQ 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기 이천시 치킨대학에서 열린 '글로벌 치킨캠프'에는 벨라루스, 체코,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 4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그룹 소개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직접 치킨을 조리하고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이라크의 대령 부인 힘티 샤타는 "어떤 재료들이 섞여 들어갔는지 궁금하고 당장이라도 딸에게 이라크에서 매장을 오픈해주고 싶다"며 BBQ의 치킨맛을 칭찬했다. 체코의 호세 아우구스토 사라비바 핀토 부대사도 "네이밍이 인상적이고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좋다"며 "K-치킨이 왜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호평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 BBQ 측의 설명이다. 행사 진행 이후 실제 BBQ의 특정 국가 진출을 위한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 대사관 관계자는 행사 참석 이전에 K-치킨에 대해 자체 스터디를 해왔고, 자신의 모국에 BBQ가 진출한다면 원재료 공급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실제로 해당국 관계자들은 전날까지도 BBQ 담당자와 직접 소통하며 협의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사업 관련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다른 대사관 관계자도 세계적인 K-푸드 열기를 언급하면서 자국에서도 호응을 받을 것 같다며 사업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고 한다.
지난 7월 21일 진행된 첫 글로벌 치킨캠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에는 말레이시아, 파나마, 콩고, 잠비아,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 주한 대사·참사관 부부와 자녀가 행사에 참여했는데, 복수의 국가에서 BBQ 유치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한 대사관 관계자는 현장에서 해외 사업 담당자를 찾다가 실무진과 책임자 연락처를 받아갔고, 현재도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 국가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현지 매장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또다른 대사관 관계자도 "행사에서 흠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비법들을 배웠는데, 주변 대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고, 사업 제안을 위한 미팅도 진행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BBQ 관계자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7월에 행사를 함께한 국가 중 한 곳은 오늘도 본사를 찾아 사업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귀띔했다.
논의에 속도를 붙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BBQ의 축적된 글로벌 사업 역량이 꼽힌다. BBQ는 지난 2003년부터 20년 동안 해외 진출을 추진해 현재는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필리핀, 파나마 등 57개국에 700여개의 매장을 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의 7위에 오르며,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10위 안에 자리했다.
BBQ는 전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 한국식 치킨의 세계화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2030년 전세계 매장 5만개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BBQ 관계자는 "토종 한국 브랜드가 가진 한국의 맛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미국에서만 지난 3년간 매장 수가 400% 성장하는 등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내년에도 더 많은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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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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