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통합 vs 분열' 갈림길..."이재명 선택에 달렸다"

안윤학 2023. 10. 2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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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간 단식 이후 회복 치료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모레(23일) 지도부 회의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합니다.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여부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등 이 대표의 선택에 따라 통합과 분열의 향배가 갈릴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지난달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지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하는 이재명 대표.

이 대표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강성 당원들의 청원이자 친명계가 거듭 강조하고 있는 '체포동의안 가결파' 내지는 '해당 행위자' 징계 문제입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일 확실한 건 뭐냐 하면, 징계하지 않기로 이재명 대표가 결정해서 얘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대표는 일단 자신이 복귀할 때까지 윤리심판원 회부 등 결정을 보류하자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결론 내리지 않겠다는 건, 그만큼 사안의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비명계를 향해 징계의 칼날을 들이댈 경우, 그동안 이 대표를 괴롭혀 오던 '당 분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는 겁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징계 운운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상식에 반하고 이치에 반하는 얘기입니까. 그거에 대해서 제가 어쩌고저쩌고 대꾸도 하기가 싫습니다.]

그렇다고 '당 대표를 검찰 정권의 손에 갖다 바쳤다'며 반발하는 강성 지지자들의 요구를 아예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달 27일) :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피멍 들게 했던 자해 행위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 대표가 당 복귀 일성으로 '통합'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른바 '검찰 리스크'가 다소 해소된 데다, 보궐선거 압승으로 리더십이 탄탄해진 상황에서 굳이 내분을 촉발할 이유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하려면 이런 당내에 벌어지고 있는 분란과 자해 행위들을 어떻게든 당에서 규제를 해야만….]

하지만 체포안 가결 사태 이후 사퇴한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 자리에 누구를 지명할지 문제는 여전히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남아 있습니다.

애초 충청권 출신이자 원외 여성 인사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명계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출신의 인사인 만큼 비명계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내외적인 불안 요소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와 관련해, 제1야당 대표로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당 안팎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1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뉴스공장') : 민주당을 또 잘 가꿔서 어떻게 선택하게 할 건가를 또 한 번 만드는, 저는 그걸 굳이 혁신이라고 표현할 필요까진 없어 보이지만 총선 체제를 잘 만들어서 돌파하는, 이건 이재명 대표의 능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지만 여전히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 재판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 쇄신 분위기에 맞설 당내 통합과 혁신 과제까지, 이재명 대표 앞엔 적지 않은 숙제가 쌓여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양영운

그래픽;유영준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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