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리고 민생 올리고…與 정쟁대신 민심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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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0일 국회 인근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교체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 당을 비판하는 내용 대신 예산‧민생‧정책 등이 주제가 된 내용으로 전국의 현수막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도 '반성'을 언급하며 이념이 아닌 민생 중심의 국정기조의 변화를 암시했고, 신임 당직자들도 유능하고 합리적인 분들로 꾸려져 국민의힘의 변화가 확실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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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중심' 당 운영기조 변화…민주당 비판 논평도 자제
수도권‧중도층 겨냥 민생 강조…강서 패배 '학습효과'
분수령은 당 변화 담을 수 있는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법원장 임명 부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
국민의힘이 20일 국회 인근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교체했다. 전날 김기현 지도부 2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의결사항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쟁을 유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전국의 현수막들은 일제히 철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 당을 비판하는 내용 대신 예산‧민생‧정책 등이 주제가 된 내용으로 전국의 현수막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정쟁 요소가 있는 당내 태스크포스(TF)도 모두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 10여개의 당 산하 TF 중 정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대선공작게이트TF, 코인게이트TF 등의 활동이 종료될 전망이다. 최고위원회의 회의장 백드롭도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뜻대로'로 변경됐다.
당 차원의 메시지도 대폭 수정됐다. 신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여야의 정치적 공방 같은 것은 언어를 순화하고 정제해서 논평 횟수도 줄여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루에 10여개씩 나왔던 공식 논평의 빈도는 물론 민주당을 언급하는 내용도 줄었다. 당 관계자는 "메시지 기조를 정책 위주로 대폭 수정하라는 전달사항이 있었다"며 "예전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부대변인단을 가리지 않고 포화상태였다면 대폭 정제된 메시지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차가운 수도권 민심을 받아든 국민의힘은 민생 정책에 주력하며 수도권과 중도층에 소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소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학습효과이기도 하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22일 국회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연다. 최근 경제상황과 안전대책 점검 등 민생현안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또 내년도 예산안에서 청년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예산을 증액할 예정이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에서 "어려운 시기에 양극화의 격차는 훨씬 더 커지는 거니까 적극적 재정을 통해서 그런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식 참석 계획도 밝혔다.
민생을 중시하는 당의 기조 변화에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도 '반성'을 언급하며 이념이 아닌 민생 중심의 국정기조의 변화를 암시했고, 신임 당직자들도 유능하고 합리적인 분들로 꾸려져 국민의힘의 변화가 확실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평에도 불구, 결국 김기현 2기 지도부의 분수령은 혁신위원장 인선에 달렸다는 평가다. 당의 변화를 담아낼 '파괴적인' 위원장 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의 구인난을 부인하지 않으며, 김 대표는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위원장 인선은 이르면 23일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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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cryst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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