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사, 홍범도·김좌진실 등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돌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육군이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을 기린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돌입했다.
육군은 항일투쟁 장군들을 기리던 공간을 고구려-수 전쟁, 6·25 전쟁, 베트남 파병 등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바꿀 계획이다.
하지만 육군은 지난해 11월 육사 현장토의에서 '독립전쟁 영웅실'을 "특정시기 및 단체 관련 중복 및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사례로 거론하며 "사관생도의 국가관·안보관·역사관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정부 ‘역사 쿠데타’]
육군이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을 기린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돌입했다. 육군은 항일투쟁 장군들을 기리던 공간을 고구려-수 전쟁, 6·25 전쟁, 베트남 파병 등 ‘국난극복사’ 학습실로 바꿀 계획이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일 육군에서 받은 답변자료를 보면, 육군은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을 지난 16일에 착공했으며, 다음달 2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 초부터 항일 독립투쟁 장군들의 이름이 적힌 명패와 게시물 등의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는 취지다.
지난 2018년 육사 교내 생도 종합교육시설인 충무관에는 홍범도·안중근·김좌진·이회영 등 7명의 이름을 붙인 ‘독립전쟁 영웅실’이 마련됐다. 하지만 육군은 지난해 11월 육사 현장토의에서 ‘독립전쟁 영웅실’을 “특정시기 및 단체 관련 중복 및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사례로 거론하며 “사관생도의 국가관·안보관·역사관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올해 1월과 5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에게 철거 계획을 보고한 뒤, 지난 7월 육사에 철거·재편 작업에 필요한 예산 3억7200만원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독립전쟁 영웅실’은 고대부터 조선 시대 전쟁사, 식민지 시대 항일무장투쟁, 6·25 전쟁 등을 소개하는 학습공간으로 바뀐다. “특정 인물을 기리는 공간(이 아닌) 시대별 국난극복사를 학습하는 공간”(지난해 11월, 육사 학교발전 현장토의 자료)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독립전쟁 영웅실’에 설치됐던 항일투쟁 장군 활동 소개 게시물은 고구려-수 전쟁, 임진왜란, 구한말 의병활동, 베트남 파병 등에 대한 연표 등으로 대체된다.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뒤에도 육군이 ‘항일 투쟁사’ 지우기를 강행하자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육사의 독립군 역사 지우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육사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독립영웅실 철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승희 자녀, 만날 때마다 때렸다는데…학폭위는 ‘상습성’에 최하점
- ‘이념 매몰’ 윤 대통령, 민생 강조는 기만?…육사 ‘독립영웅실’ 철거 중
- ‘일장기 전투기’와 사상 첫 편대비행…한반도 개입 우려 커졌다
- 폭발 충격에 20m 밖 지붕서 발견…순천 사료공장 노동자 2명 사망
- 불닭볶음면보다 600배 매운 고추 개발자, 커피에 ‘고추기름’
- 당무 복귀 이재명 3대 과제…가결파 통합, 민생 입법, 총선 공천
- 이스라엘 “공격 더 세게”…하마스 인질 석방 제안도 거부했다
- 11만원에 월세+관리비…20평 아파트 직접 살아보니
- 의사 연소득 2억7천만원…전문직 중 소득 증가율 1위
- ‘돌려차기’ 생존자 “왜 판사 맘대로 용서하나…국가 2차 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