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식 항일은 정말 친일파 청산에 도움 됐나

윤수정 기자 2023. 10. 2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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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항일

황대일 지음|기파랑|308쪽|1만7000원

“남한은 친일파에 관대했고, 반일 독립 투쟁을 주도했던 좌파의 북한은 친일 청산에 성공했다.” 저자는 이런 일부 좌파 역사학자들의 단골 주장이 ‘괴담’에 가깝다고 꼬집는다. 남북 모두 건국 초기엔 우수 인력이 극도로 빈약한 사정 때문에 각료 외 요직에는 조선총독부에 협력한 인물들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공산주의식 ‘붉은 항일’이 오히려 독립 무장 투쟁을 방해하고, 일본의 배만 불렸다고 지적한다. 공산주의자들이 항일 과정에 참가는 했지만 국제연합 코민테른을 맹종하느라 김좌진 등 청산리 전투의 주역들을 반공 분자로 몰아 살해하고, 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를 파괴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도한 남침 때문에 일본은 미국의 반공 파트너가 됐고, 군수 공장을 돌려 떼돈을 벌었다. 당시 요시다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전쟁을 “천우신조”라고 부른 이유이다.

실체 없는 이념의 아집은 우리 눈과 귀를 얼마나 자주 가리는가. 다양한 역사적 사실로 허구의 주장을 촘촘히 깨 가는 이 책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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