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밤이 오면 우리는 외
문학
△밤이 오면 우리는
정보라 지음. 로봇은 우주의 모든 생명체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인간을 말살한다. 기계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은 로봇 편에 서지 않은 다른 인간을 공격한다. 인간에서 흡혈인이 된 '나'와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 '빌리'는 인류 문명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저자는 어떻게 인간의 가치와 존엄이 소실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며 인간성에 대해 성찰할 지점을 제공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작가의 첫 중편소설이다. 현대문학·140쪽·1만4,000원
△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차분하고 느린 호흡으로 위안을 주는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시집이다. 투병 중에 쓴 신작 시를 포함한 총 10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아픔을 용기 있게 마주하며 '통증을 견디고 있는 미지의 벗들을' 기억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한다. 햇빛은 생명을 상징하고, 시 속 화자는 링거를 맞듯이 '햇빛 주사'를 통해 희망을 얻는다. 시인은 아픈 이들에게 햇빛이 되어 상처와 슬픔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열림원·264쪽·1만6,000원
△운명의 꼭두각시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연 옮김. 영국 여성과 아일랜드 남성의 국경을 넘는 사랑으로 이어진 퀸턴가. 그들이 사는 저택을 아일랜드의 독립을 막기 위한 '블랙 앤드 탠즈'라는 조직이 급습한다.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가족을 잃은 9살 윌리는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아일랜드의 굴곡진 역사를 소설에 배경으로 삼아온 작가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을 고발하고 잔학한 운명 속에서도 살아남는 이들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한다. 한겨레출판·344쪽·1만6,800원
△유한함에 관하여-유머로 가득한 이별
귄터 그라스 지음. 장희창 옮김. 제목의 원제는 동프로이센 방언으로,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저자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죽은 언어를 사용하여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일깨운다. 이가 아예 남지 않은 모습을 그린 자화상, 입관 리허설에 대한 글은 죽음을 예감했을 때의 감정을 보여준다. 그라스는 예술을 통해 나이 듦을 유쾌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전한다. 민음사·192쪽·2만2,000원
△한 사람을 더하면
은모든 지음. 경제 위기와 고령화로 인한 '독신세'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무도회를 통해 혈연의 제약을 벗어던진 애착 공동체 '집합 가족'을 형성하게 된다. 독재 체제를 확립한 총리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인간 실험을 시도하고, 정치적으로 암울한 상황에 사람들에게 '낙관'이라는 선택지는 없다. 주인공 이심을 비롯한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가족과 함께 비관의 시대를 극복하려 노력한다. 문학동네·340쪽·1만6,800원
△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로 꼽히는 인도계 미국인 여성 작가가 이탈리아어로 쓴 소설집. 로마를 배경으로 한 아홉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됐다. 저자는 인간을 유동적인 정체성을 가진 이방인으로 정의한다. 로마인과 이방인을 모두 등장시키고, 이민자에게 행해지는 차별을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모두 보통명사로 표현, 경계를 허물기를 시도한다. 마음산책·288쪽·1만6,800원
△기억의 양식들
김병익 지음. 신문기자, 문학평론가, 출판 편집인 등 다양한 역할을 행하며 쓴 글들을 총망라한 문단 원로의 글 모음집. 제목의 '양식'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기억을 훌륭한 식견(識見)으로 내면화하고, 일정한 형식(形式)으로 만듦으로써 공유한다는 뜻. 연대를 외면한 세대 교체론을 비판하는 글은 50년 전의 글임에도 현재적 의미가 있다. 성실한 독자로 남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은 독서인으로서 그의 면모를 드러낸다. 문학과지성사·443쪽·2만6,000원
△나는 정말 어디에 있는걸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넓고 넓은 세상 중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 주인공 유우는 나만 아는 비밀의 장소 지도, 기분 지도 등 다양한 지도를 직접 그려보며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그는 세상을 구석구석 탐구하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게 된다. 나의 미래 지도를 그리며 어떤 길을 가더라도 나답게 갈 것을 다짐한다. 할아버지의 말을 통해 길을 헤매거나 지도가 없어도 길을 찾아갈 수 있음을 깨달으며 성장한다. 주니어김영사·32쪽·1만4,000원
△ 인공 지능 나라의 앨리스
리샤르트 타데우시에비치, 마리아 마주레크 글. 마르친 비에주호프스키 그림. 김소영 옮김. 인공 지능 발전의 흐름과 역사를 보여주며, 그 속에서 인공 지능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만화. 인공 신경망을 만든 로젠블랫, 튜링 테스트의 탄생, 바둑 세계 챔피언을 이긴 딥 블루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인공 지능 연구자인 삼촌은 앨리스에게 인공 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프로그래밍이 아닌 논리적 사고임을 강조한다. 지식곰곰·80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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