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창당설?…“두 사람이 지지율 2~3% 가져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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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 온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가 연말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설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며 '비윤(비윤석열)'을 넘어 '반윤(반윤석열)' 행보를 보여온 유 전 의원은 최근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표의 정권 비판적 행보가 실제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까지 이어질지 역시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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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며 '비윤(비윤석열)'을 넘어 '반윤(반윤석열)' 행보를 보여온 유 전 의원은 최근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서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며 12월께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 전 대표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장기적으로 3∼4% 오를 것'이라는 김민수 당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 지지율을 올리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이 같은 언급에 국민의힘은 '비윤 신당'의 실현 가능성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청년층에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두 사람의 탈당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두 사람이) 우리 당이 많이 당선되게 하는 힘은 부족할 수 있지만, 떨어뜨리게 하는 힘은 충분하다. (지지율을) 2∼3%는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는 총선을 앞두고 유 전 의원, 이 전 대표와 같은 '다른 목소리'도 끌어안아 지지 기반을 최대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정권과 당에 대한 두 사람의 비판이 '위험 수위'에 이르러 내홍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기에 오히려 이들이 떠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더 나아가 이들에 대한 중도·청년층 지지는 여권 분열을 노린 야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전략으로 부풀려진 측면이 있으며, 신당을 만들더라도 따르는 세력이 많지 않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준석, 유승민이 나가면 단기적으로는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빨리 몰아내는 게 당에 도움이 되고 지지율이 3%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표의 정권 비판적 행보가 실제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까지 이어질지 역시 미지수다.
특히 유 전 의원의 경우 2017년 탄핵 사태 이후 당시 집권여당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신당 창당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까진 가능하겠지만, 신당 창당은 돈뿐 아니라 세력이 상당히 필요한데 합류할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본다"며 "두 사람 모두 그냥 당에 시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 정국에서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외연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제3지대'에 선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과의 합종연횡을 통한 새로운 중도정당 출범 가능성도 거론되나,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로 당을 채울 경우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정치에 뿌리를 둔 정당이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은 지난 대선처럼 여야 대립이 격화하고 각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기에 '중도정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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