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어 런던까지… 유럽 ‘빈대 공포’ 확산
프랑스 파리에 이어 영국 런던 등에서도 빈대가 나타나면서 유럽 곳곳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BBC 등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내년 7월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둔 프랑스에선 최근 기차나 영화관 등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프랑스 전역 학교 17곳에서 빈대가 발견돼 이 중 7곳이 휴교했다. 파리시의회는 “빈대는 공중 보건 문제”라며 “프랑스 전체가 재앙에 상응하는 행동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빈대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총 40만 곳에서 빈대가 출몰해 사회문제가 된 2018년에는 정부가 퇴치 방법을 홍보하고 신고 전화 핫라인을 운영하는 등 ‘빈대와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도 최근 빈대의 습격을 받았다. 지난 8일 런던 지하철 빅토리아 라인에서 승객의 검은 청바지 위에 빈대로 추정되는 갈색 벌레가 있는 8초짜리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런던교통청(TfL)은 “빈대 확산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철저하게 감시하고 청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해충 방제 업체 렌토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국에서 빈대가 나타난 사례는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빈대 출몰은 진정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파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당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북부 베드퍼드셔주 루턴은 지난 10일 주민에게 빈대 대처 방법 등 안내 지침을 전했다. 고속철 유로스타는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열차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사항이 있다면 소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빈대가 확산하는 주요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늘어난 관광객을 지목하고 있다. 방역 조치가 풀려 전 세계 관광객이 유럽 내 주요 관광지를 드나들며 숙박업소 등의 위생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 C뉴스TV의 유명 진행자 파스칼 프라우드는 최근 토론 프로그램에서 ‘빈대 위기’가 최근 프랑스로 유입되는 난민과 관련이 있는지 질문했다가 “인종차별 발언”이라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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